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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과거가 된 2013…역사가 된 그들
뉴스종합| 2013-12-27 11:06
박근혜·시진핑·오바마·메르켈·아베등 힘찬 새출발…거인 만델라 영면에도 시계는 2014년으로…

새 역사 쓰는 세계 지도자들의 끝없는 도전…그들의 나침반은 지금 어디를 가리키고 있나…



2013년이 끝자락에서 머뭇거리던 12월 5일. 한 시대의 아픔과 도전, 평화를 한몸으로 실천한 넬슨 만델라는 영면에 들어갔다. 그리고 ‘퇴장한 거인’의 자리를 채우려는 각국의 리더들은 올해의 위기를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죽음과 탄생의 반복…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항변이고, 역사를 움직이는 추동력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집권 1년차들이지만 누구보다 많은 꿈을 꿨다.

박 대통령은 ‘제2 한강의 기적’을 통한 한국몽(韓國夢)에 도전했다. 창조경제로 한국경제의 엔진을 바꾸고, 공정경쟁을 통해 승자독식ㆍ유전무죄라는 자본주의 병폐도 고치겠다고 자임했다.

아베 총리는 ‘보통국가화’의 꿈에 모험을 걸고, ‘잃어버린 20년’에서 탈출하겠다며 ‘세 개의 화살’(금융완화ㆍ재정확대ㆍ성장전략)도 쏘아올렸다. 시 주석도 대국굴기(大國堀起·대국으로 우뚝 일어선다)를 통한 중국몽(中國夢) 도전에 나서는 한편, 내부적으론 부패와의 전쟁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려 안간힘을 썼다.

연임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역사에 도전했다. 3선 연임에 성공한 메르켈 총리는 17시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야당 사민당과의 대연정 합의를 이끌어내며 ‘강한 유럽 건설’에 시동을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 개혁안(오바마 케어)에 모든 것을 걸었다.

하지만 모두 박수 속에 도전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고집불통 마이웨이’라는 욕을 먹기도 하고, 때론 위기의 순간을 맞기도 한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공정경쟁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얻지 못했다. 1년 내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논란에 시달리는가 하면, 타협과 대화의 정치 기술이 실종됐다는 비판도 받았다.

대국굴기의 한 방편으로 방공식별구역 카드를 꺼낸 시 주석은 동북아 평화질서를 깼다는 비난과, 자신의 권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숙청을 했다는 비판을 한몸에 받았다. 아베 총리는 1막 커튼이 내려지기 직전까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돌출 행동으로 한ㆍ일 관계를 극한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돌출 발언과 특정비밀보호법 강행 등 우경화 행보는 이제 아베 총리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자신의 도전(오바마 케어)으로 인해 17년 만에 연방정부가 셧다운되면서 사상 초유의 국가 디폴트 위기를 겪기도 했다. 디폴트라는 최악의 경우의 수는 피했지만 여전히 오바마 케어는 여론의 중심에 있고, 세계를 대상으로 한 감청 의혹은 오바마의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세계의 영원한 악동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집권 2년차의 불안한 권력을 떨쳐내기 위해 유일 영도체계 구축으로 자신만의 왕국을 꿈꿨지만, 결과는 ‘핵을 무기로 한 세기의 도박정치’ ‘고모부(장성택)까지 처형하는 무자비한 폭력정치’라는 오명을 안고 세계 최악의 지도자에 이름을 올렸다.

1년은 한 편의 장편 서사극 속에서 찰나의 시간과 같다. 그럼에도 이들 주요 국가 리더들의 선택과 도전에 따라 세계의 역사도 달라진다. 그래서 지구촌은 이들의 2014년 운명에 주목한다.

한석희ㆍ한희라ㆍ천혜선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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