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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 전격 참배...정부 “잘못된 행동"
뉴스종합| 2013-12-26 14:46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권 출범 1주년인 26일 오전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전격 강행했다. 일본의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06년 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 이후 7년 4개월만이다. 정부는 이에대해 과거의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시도로 양국 관계를 훼손하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중국 등 아시아 주변국은 물론 미국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참배 후 기자들에게 “일본을 위해 귀중한 생명을 희생한 영령에게 존숭(尊崇)의 뜻을 표했다”면서 “중국, 한국민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아베 정권의 1년을 보고하는 의미에서 정권 출범 1주년이 되는 오늘을 택했다”면서 한국ㆍ중국 정상에게 “직접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쿄 중심가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과 중일 전쟁 등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돼 있어 이곳을 일본 총리가 참배하는것은 군국주의 침략을 긍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아베 총리는 당초 지난 10월 참배할 생각이었지만 최측근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만류로 참배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6~2007년의 1차 임기 중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은 것이 통한“이라며 지난 10월 추계 예대제를 앞두고 “10월 17일 또는 18일에 참배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밝혔다.

특히 아베 총리는 “한·중이 반발하더라도 그 외 주변국과의 신뢰관계가 있으면 문제없다”밝혀 동북아 지역정세에 신사참배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안이한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스가 장관이 참배 직전 총리 공관을 급히 방문, ”언젠가 가더라도 지금은 안 가는 것이 좋다’며 설득해 직접 참배하는 대신 10월17일 ‘내각 총리 대신’ 명의로 신사제단에 바치는 화분 형태의 제구인 ‘마사카키’를 야스쿠니에 봉납했다

일반 정치인도 아닌 총리 자신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얼마나 큰 외교적 파장을 불러 일으킬지는 일본도 잘 알 것"이라며 ”엄청난 외교적 파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내에선 양국이 최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당혹감과 함께 불쾌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이 최근 미국 등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것이 결국은 쇼가 아니었느냐는 비판론도 팽배했다.

천예선ㆍ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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