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정부, “아베, 관계개선 움직임은 쇼”강력 반발
뉴스종합| 2013-12-26 18:09
[헤럴드생생뉴스]정부가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정부는 그동안 대화 움직임을 보인 아베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하자 분노와 함께 일본 정부가 진정으로 우호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 대변인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명의 성명 발표와 주한일본대사 대리 소환을 통해 일본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정부 대변인 성명에는 ‘개탄·분노’라는 표현과 함께 야스쿠니에 합사된 도조 히데키, 고이소 구니아키 등 일본 전쟁범죄자들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성명 발표 직후에는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이 일본대사 대리인 쿠라이 타카시(倉井高志)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본국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김 차관은 “아베 총리가 대화하겠다고 한 것이 과연 진정한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며 이번 참배로 비롯된 어떤 결과도 모든 책임은 일본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가능성이 흘러 나오는 점을 주시하면서외교경로로 구체적 사실을 파악하던 중 이날 오전 참배 1시간 전에야 도쿄 외교채널을 통해 참배 계획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외교부 당국자는 “(일본이) 이미 다 정해놓고 알리는 것인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절대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서는 안된다고 분명히 하며 한일관계에 몰고 올 악영향을 경고했다.

정부 내에서는 양국이 최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당혹감과 함께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 당국자는 “일본은 그동안 한일관계를 개선하자든가 양국 정상끼리 대화해 보자던 이야기들을 자기네 스스로 퇴색시킨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진정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이 최근 미국 등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한 것이 결국은 쇼가 아니었느냐는 비판론도 팽배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 내에서도 일본에 대한 시각이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일본이 한일간 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 처럼 쇼를 했지 않느냐. 이번 조치는 일본으로서도 자충수이며 한미일 3각 협력 토대를 스스로 깎아먹은 셈”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당분간 한일 고위급 당국자간 협의와 정상회담 가능성도 일축하고 나섰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그런 안건을 논의할 시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것이 어느 쪽인지 생각해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