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 정형돈, 김수로는 12월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13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박미선은 "상을 받는 게 죄송하다. MBC에서 2013년 동안 다쳐서 한 게 없다. 발을 많이 다쳐서 고생하고, 남편도 다쳐서 우리 집안이 힘들었다. 저는 다리를, 남편은 얼굴이 쑤셨다. 반성한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이어 "남자 분들이 활약해서 기대를 안했는데 내년에는 많은 활약하겠다. '세바퀴' '우결' 팀 감사하다. 식구들 사랑한다"며 "항상 보니까 개그맨 후배들이 구석 좁은 자리에서 몰려있더라. 내년에는 '코미디에 빠지다'도 사랑을 받아서 가운데에 앉았으면 좋겠다. 선배들도 후배들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올 한 해 건강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형돈은 "감사하다. 오랫동안 함께 해준 대표, 매니저 감사하다. 9년째 함께 하는 '무한도전' 가족들도 감사하다"며 "솔직히 언제부터 '연예대상' 시상식 오는 게 귀찮은 일이고 빨리 끝났으면 했다"고 말해 주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어 그는 "근데 한 친구가 데뷔 10년 만에 시상식을 갔다고 하더라. 그동안 무미건조하게 온 제가 창피했다. 안이하고 못나 보였다"면서도 "올해부터는 자리 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하자고 다짐했다. 이 자리 오고 싶어도 못 오는 순간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오래도록 상 받든 못 받는 참석하는 개그맨 되겠다"고 다짐해 보였다.
정형돈은 또 "지나가는 개를 보고 아빠라고 하는 아이들. 내가 아빠다. 아이들 재우느라 방송 못 볼 여보, 감사하다. 재밌게 웃긴 사람들 '망가졌다'고 하는데 망가지는 걸 넘어 뭉그러지겠다"고 말했다.
김수로는 "부끄럽다. 열심히 한 것 밖에 없다. 서경석, 김수로 고생했다. 제가 더 고생스러워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스태프들에 인사했지만 저는 오늘 가족과 제 주변보다 대한민국 군인들과 이 상을 나누겠다. 감사하다"고 의미있는 수상소감을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번 시상식은 개그맨 김구라, 배우 김수로, 소이현이 진행을 맡았다.
속보팀 이슈팀기자 /nicesn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