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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위, 우리은행 매각방식 조만간 논의 시작…매각방식은?
뉴스종합| 2014-01-03 10:51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우리금융지주 민영화가 5부 능선을 지나는 가운데, 우리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매각방식에 대한 논의가 조만간 시작될 예정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의 빠른 민영화를 위해 지분 전량 매각은 물론 블록딜을 통한 일부 매각, 국민주 등 다양한 매각 방식을 놓고 논의에 착수, 이르면 3월 말께 매각 방식을 확정할 방침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자위는 1월 말께 올해 첫 공자위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매각 관련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14개 계열사 중 8곳이 새 주인(우선협상대상자)을 찾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증권, 아비바생명, 저축은행)는 NH농협금융에,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BS금융, JB금융의 품에 안겼다. 우리자산운용은 키움증권이 인수한다. 이에 우리금융 자산의 75%를 차지하는 우리은행 계열(은행, 카드, PE, FIS, 종합금융, 연구소)만이 남았다.

우리은행 매각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공자위 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우선 정부가 지난해 7월 우리금융 민영화 방침을 발표할 때 우리은행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지주와 합병 후 매각한다는 기본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민영화 방침 발표 당시 공자위원들이 그해 9월 임기가 끝나 10월초 새로 꾸려졌다. 따라서 공자위원들은 우리은행 매각에 대해 처음부터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공자위 내부적으로 우리은행 매각에 대한 최선의 방식은 ‘지분 50%+1주’다. 그래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받을 수 있어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려는 정부의 방침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우리은행 매각이 6조원에 육박하는 ‘메가 딜’이 돼 인수의향자를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분 30% 우선 매각 ▷지분 10%씩 블록 매각 ▷국민주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국민주 방식에 대해서는 주인 없는 회사가 돼 민영화의 진정성이 떨어지는데다 금융산업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우리은행 인수 후보로 KB금융지주와 교보생명, MBK파트너스 등 일부 사모펀드가 거론되고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리은행 매각 방식에 대한 논의가 1월 말께 시작해 2~3개월은 걸릴 것”이라며 “이르면 3월 말이면 논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위한 선제 작업으로 오는 2월께 지주와 통합작업을 시작한다. 다만 경남ㆍ광주은행 및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매각 일정에 따라 지주와 통합 일정이 다소 지연될 수는 있다. 자회사가 매각되기 전에 은행과 지주가 합병되면 매각 자회사가 우리은행의 자회사가 돼 세금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회사 패키지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일정이 2주~1달씩 미뤄지는 만큼 우리은행 매각도 일정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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