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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 일전쟁 120년만에…中 · 日 갑오전쟁 일촉즉발
뉴스종합| 2014-01-13 11:12
양국간 전투기 등 군비경쟁 가속
댜오위다오 등 우발적 충돌 우려
아베 신사참배 놓고 외교戰 격화

‘2050년 日이 中을 패망시킨다’
인터넷상 괴문서 급속 유포


‘2050년 일본이 중국을 패망시킨다.’

중국 인터넷에 최근 급속히 퍼지고 있는 괴문서의 제목이다.

13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비밀 계획이라는 이 문서는 일본어 사이트에서 가져와 중국어로 번역했다는 설명이 덧붙여 있다. 중국 누리꾼의 반응은 무서울 정도로 노골적이다. “중국은 아직도 일본을 두려워하는가”라면서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극도의 반일 감정을 보였다.

영국에서는 중ㆍ일 양국 대사가 칸막이를 중간에 세우고 인터뷰에 응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영국 BBC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한 류샤오밍(劉曉明) 중국대사와 하야시 게이이치(林景一) 일본대사는 얼굴조차 마주하길 거부해 결국 칸막이가 설치되고 사회자가 왔다갔다하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황당한 장면을 연출했다.

1894년 갑오년 청일전쟁이 발발한 지 올해로 120년.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 이후 악화 일로를 걷던 양국 관계가 또 한 번의 갑오전쟁을 일으킬 기세다.

중국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이은 남중국해 어업 관할권 강화, 일본은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양국이 서로를 자극하고 충돌하는 가운데 여론전과 외교전까지 더해지면서 무력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군비 경쟁 가속… 우발 충돌 가능성 고조=중국 언론들은 13일 중국의 작전기가 1453대로, 미국 다음 가는 세계 2위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전 세계 2740대 가운데 중국이 1453대로, 세계 19%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미 일본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맞서 일본은 차세대 F-35 전투기 추가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방위성은 차세대 주력 전투기로 삼은 F-35 전투기를 현재 계획한 것보다 더 많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F-35 추가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갈등을 빚고 있는 영해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기싸움이 한창이다. 지난 12일 중국은 올해 처음으로 일본이 영해라고 주장하는 센카쿠 12해리 해역에 정부 선박을 보내 일본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에 뒤질세라 일본은 자위대 유일의 낙하산 부대인 육상자위대 ‘제1공정단’이 지바현 후나바시시(市) 훈련장에서 센카쿠 방어를 상정한 공개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끝까지 가겠다”… 지구촌 중ㆍ일 외교전 가열=아베 총리의 신사참배를 둘러싼 갈등이 외교 무대로 확전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32명의 해외 주재 중국대사가 대일 비난 입장을 발표하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12일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이후 현재까지 최소 32명의 해외 주재 중국대사가 매체 기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현지에서 아베 총리를 비난했다. 일본 주재 청융화(程永華) 대사가 지난달 30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에 “야스쿠니 신사에서 부전의 맹세를 한 것은 장소가 잘못됐다”는 글을 기고하며 첫 포문을 연 뒤 미국 주재 추이톈카이(崔天凱), 영국 주재 류샤오밍(劉曉明) 대사 등이 가세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미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에콰도르 몰도바 루마니아 캄보디아 등 7개 대사가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글을 동시다발적으로 기고했다.

중국의 이 같은 외교 무대에서의 대일 공세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대응 조치’가 계속 상승 국면을 유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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