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웰스파고 ‘대박’ JP모간 ‘실망 ’
뉴스종합| 2014-01-15 11:26
웰스파고가 미국 월가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를 눌렀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은 반면, JP모간은 막대한 법정비용으로 순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이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웰스파고의 연간 순이익 규모가 JP모간을 뛰어넘었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웰스파고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50억9000만달러) 대비 10% 늘어난 56억1000만달러(약 5조9410억원)를 기록했다. 주당 순익은 2012년 91센트에서 지난해 1달러로 올랐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였던 주당 98센트를 뛰어넘는 실적이다.

한 해 총 순이익 역시 2012년보다 16% 성장한 219억달러(약 23조2000억원)였다. 이로써 웰스파고는 5년 연속 사상 최고 순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웰스파고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 호조와 모기지 시장 위축에 대비한 비용절감 노력 덕분이다. 웰스파고는 미국 모기지 시장의 5분의 1을 점하고 있으며,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의 저금리 정책 덕을 톡톡히 봤다.

또한 웰스파고는 향후 이어질 금리인상에 따라 모기지 시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해 대규모 구조조정 등 뼈를 깎는 비용절감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3분기엔 530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10월에도 925명의 인력을 추가로 줄였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반면 JP모간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56억9000만달러)보다 7.3%가 줄은 52억8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순이익 역시 179억달러(약 19조원)로 16%하락해 웰스파고와 대조를 보였다.

이같은 수익 감소는 버나드 메이도프의 피라미드식 금융사기(폰지) 사건에 대한 벌금 등 막대한 법정비용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JP모간은 메이도프의 폰지 사기 사건을 방조한 책임으로 26억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소송과 벌금 등으로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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