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새우와 보잉으로 본 미국 경제…“완만한 성장”
뉴스종합| 2014-01-16 08:55
“냉동 새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었다.”

“보잉은 하청업체에 부품 공급가를 낮추라고 이례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동향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해 내린 색다른 진단법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공개된 베이지북에서 Fed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사이에 미국 경제가 ‘완만한’(moderate) 속도로 성장했다고 판단하고 올해 경제에 대해서도 낙관적 전망을 내놨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베이지북을 통해 경제의 ‘큰 그림’을 볼 수 있겠지만 작은 그림을 들여다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베이지북에 등장한 이색 표현들을 소개했다.

▶제조업 회복, 냉온차 있어=Fed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까지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 모두에서 제조업이 지난해보다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모든 지역과 모든 제조업종이 본격 회복을 맞이한 것은 아니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은 베이지북에서 “한 의료기기 제조업자는 그동안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해온 신제품뿐 아니라 수요가 둔화된 대표상품 역시 판매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반면 “클리블랜드와 미니애폴리스 지역에서 전자제품 수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 몇해보다 최근 들어 판매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해 제조업 회복 속도 격차를 확인하게 했다.

이와 함께 Fed는 향후 제조업 성장과 제조기업의 ‘유턴’이 수입을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지북은 “수송관이나 전선 등 제조용품의 수입이 증가했다”며 제조기업 공장이 미국으로 돌아오는 “‘리쇼어링’이 이런 부품 수입에 대한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림카 살까…소매 판매 증가=“리치몬드의 한 자동차 딜러는 사람들이 경제 회복에 대해 느끼는 자신감이 커졌으며 오랫동안 꿈꿔왔던 새 차를 마침내 살 의향이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Fed는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 리치몬드를 제외한 9개 지역에서 소매 판매가 고르게 증가하고 리치몬드에서는 자동차 판매가 급증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뉴욕 북부의 자동차 딜러들은 신차 판매세가 11월에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12월엔 약화될 신호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거나 “버지니아 중소상인들의 판매 속도가 꽤 침체돼있다”고 덧붙여 소매 판매도 지역별 부침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전통적 소매업자와 온라인 판매자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인터넷 쇼핑이 대세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른 눈으로 대박’ 어디?=그 외에 다양한 분석이 베이지북에 실려 눈길을 끌었다.

위스콘신 남서부에서는 “예년보다 일찍 내린 눈 때문에 스노모빌과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수혜를 입었다”고 했으며 뉴욕 맨해튼에서는 “호텔의 객실당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하락해 2012년 가을 이래 처음으로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Fed는 설명했다.

한편 “리치몬드의 한 (인사)매니저는 자격을 갖춘 구직자들은 연봉보다는 채용 의사를 더 중시하고 근무 환경같은 여건도 고려하는 것같다고 주장했다”거나 “댈러스에서는 임금 인상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등 고용 시장에 대한 언급도 게재됐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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