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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상상력 제조기 케빈 첸 “진정 즐길 수 있는 것이 곧 재능”
뉴스종합| 2014-01-16 11:01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최근 개봉한 영화 ‘엔더스 게임’(원제 Ender’s Game)은 스토리 못지 않게 등장인물의 독특한 의상과 환상적인 우주세계로도 주목을 받았다. 상상 속에 존재하는 미래를 눈앞에 펼쳐놓은 주인공이 바로 케빈 첸(Kevin Chenㆍ사진) 콘셉트 디자인 아카데미(Concept Design Academy) 설립자 겸 디렉터다.

캐릭터 콘셉트 아티스트(character concept artist)는 게임, 영화, 에니매이션 등의 캐릭터나 주변환경 등을 개발해 시각적으로 완성해 내는 전문가다. 케빈은 미국 서부 명문 아트센터디자인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n)을 나와 일렉트로닉아트(EA), 블리자드, 엔씨소프트와 마블 등 세계적인 게임사와 영화사를 두루 거친, 할리우드에서도 손꼽히는 상상력 제조기로 불린다.

함께 일했던 한국인 동료들과의 인연으로 멘토링 전문업체 멘토트리의 초청을 받아 최근 한국을 찾은 케빈은 예비 디자이너들을 만나 아티스트로서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케빈은 훌륭한 콘셉트 아티스트를 “보는 사람이 관심을 갖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최고의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는 재능이 특출나지 않다며 겸손해했다.

“모든 사람은 서로 다른 재능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을 진정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실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관심과 흥미가 곧 개인의 재능으로 연결되죠.”


할리우드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이지만 그는 평범함을 즐긴다.

케빈은 “아티스트가 된다는 것은 (직업을 넘어) 그 자체가 라이프스타일이 되는 것”이라며 “작업할 때 당연히 아트를 생각하고, 그렇지 않을 때도 꾸준히 좋아하는 것들을 찾고 이를 작품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멀리 한국까지 와서 청년들의 멘토를 자처한 이유를 그는 ‘전통’이라고 말했다.

“저 역시 여러 스승과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그들은 시간을 아낌없이 할애해 다양하고 많은 것을 가르쳐줬습니다. 그들 덕분에 제가 직업을 선택하고 아티스트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제가 다른 사람에게 그 역할을 해야죠.”

그렇다면 그가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뭘까.

“열심히 하세요(Work hard), 늘 호기심을 갖고(stay curious), 겸손하게(Be humble), 기본기를 다지면서(Learn your foundations) 그리고 무엇보다 아트를 창조하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세요!(Enjoy the process of creating art).”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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