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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음악시장 리더’ 양현석 사무실엔 불꺼질날 없었다
헤럴드경제| 2014-01-20 11:41
“올해는 더 열심히 일하겠다.”

‘청마의 해’를 맞으며 양현석(44) YG대표 프로듀서가 자신의 각오를 밝히자 주위 사람들은 아연했다. ‘일벌레’로 통하는 그가 더 뛰겠다니…. 한강변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은 한밤중까지도 불이 꺼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새해 첫달이 채 가기 전, 그는 세계시장을 향한 보폭을 크게 옮겼다. 한국인으로는 첫 빌보드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즈’에 선정된 것이다. 1월 25일자 빌보드 매거진은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즈(International Power Players)’로 양현석 대표를 선정, “1992년 한국의 모던 팝이라는 장르를 구축한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한 K-팝 스타였다”고 소개한 뒤 제작자로 일궈낸 성과에 주목했다.‘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즈’는 빌보드와 세계적인 국제 음악 박람회 ‘미뎀’이 공동으로 세계 음악시장을 움직이는 비즈니스계의 리더를 선정하는 것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이 리스트에는 세계적인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 유럽 공연 담당 사장 존 레이드, 시코 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사이먼 코웰, 소니 뮤직 영국 대표 닉 갓필드, 에이벡스 CEO 마츠우라 등 세계적인 음악 비즈니스 명사들이 올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빌보드 파워플레이어즈는 세계 음악시장의 권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양 대표 개인이 일궈낸 성과이기도 하지만 K-팝의 글로벌 파워의 방증이기도 하다. 


양현석 대표의 제작자로서의 역량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연타석 홈런으로 입증된다. 특히 월드스타 싸이의 성공은 양 대표를 세계 음악시장의 명사 반열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에 이은 ‘젠틀맨’으로 빌보드 Korea Hot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 싸이 신드롬을 일으켰다. 빅뱅은 12개국 월드투어로 80만명, 일본 6대 돔 투어로 77만1000명을 끌어 모았으며, 지드래곤은 아시아 투어에서 57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글로벌 파워를 과시했다. 싸이와 빅뱅, 지드래곤, 2NE1은 노래뿐 아니라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이끄는 세계 핫한 팝 아이콘으로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는 양 대표의 아티스트적 감각은 그런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개성있는 실력파 가수들을 발굴, 키워내는 그만의 도제식 방법은 ‘최고의 프로듀서’란 말에 걸맞다. 양현석 대표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2년 연속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코스닥 부호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양 대표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총 1733억원으로 올해는 더 오를 전망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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