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나는 루소를 읽는다
라이프| 2014-01-20 18:08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18세기 프랑스는 자본주의의 발달로 국부가 날로 증가했지만 한편에선 극심한 빈부 격차, 기회의 불균등, 계급의 고착화, 노동자의 비인간화 등 수많은 문제가 벌어졌다. 장 자크 루소는 “누구도 자기를 팔 만큼 가난해서는 안 된다”며 사회계약론을 주창했다. 그의 ‘사회계약론’은 자유ㆍ평등ㆍ박애를 위해 일어선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그로부터 약 25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세계는 루소가 부딪친 것과 동일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회의가 제기됐다. 이와 더불어 부의 불평등 심화, 청년 실업, 노령화 사회, 공교육의 붕괴 등 갖가지 문제들이 더욱 깊숙이 사회에 파고들었다.

‘나는 루소를 읽는다(다른세상)’의 저자 김의기는 국제기구 진출 1세대로 WCO, WTO 등에서 25년간 활동하며 각국 최고의 통상 전문가들을 상대했다. 자본주의가 야기하는 갖가지 문제들을 눈으로 확인한 저자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손만으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자유와 평등을 동시에 추구한 루소의 사상과 철학에서 우리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을 찾고 있다.

“특권적 지위와 재산의 양극화 없이 모든 사람들이 능력에 따라 평등하게 일하고, 이에 따른 부의 차이를 인정하며 사유재산권을 지켜주는 사회가 바로 루소가 생각한 시민사회였다. 이 사회에서는 모두 자신이 양도한 것을 도로 돌려받을 뿐 아니라, 그 재산권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모든 국민이 법 앞에서 형식적인 평등뿐 아니라 실질적 평등을 실현한, 진정한 민주국가가 건설되는 것이다.”(86쪽)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정치, 교육, 철학, 문학 등 각 방면으로 나눠져 있는 루소의 사상을 집대성해 종합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시도를 한다. 특히 저자는 루소의 일반의지론이 그동안 생경하게 여겨진 이유를 루소의 경제이론에 대한 연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루소의 경제이론이 일반의지론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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