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000년을 사는 신장 17m의 ‘제1인류’가 자신들의 피조물인 평균 키 170㎝의 ‘제2인류’ 인간에 의해 괴멸됐고, 인간은 다시 키 17㎝의 초소형 인간인 제3인류 ‘에마슈’를 만들었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1ㆍ2권은 자연재해, 원전사고, 핵전쟁 등으로 위기에 처한 인류가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에마슈’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렸다. 뛰어난 면역력을 갖춘 ‘에마슈’는 원전 사고 처리반에 투입되는 등 인간의 대체제로 이용된다.
3권에선 한 소년이 ‘에마슈’를 학대하고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대한 소년의 처벌 여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면서 ‘에마슈’의 정체성이 쟁점으로 떠오른다. 이 과정에서 ‘에마슈’들은 자신의 존엄성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하고, 중국에선 ‘에마슈’들이 대량 생산돼 헐값에 임대 또는 판매되는 사태가 벌어진다.
베르베르는 이 작품에서 인간이 창조주, 즉 불완전한 신의 위치에 놓임으로써 방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노출시키며 문명에 대한 반성적인 성찰을 유도한다.
한편, 4권은 다음 달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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