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태블릿까지…삼성 ‘세계 1등’ 눈앞
뉴스종합| 2014-02-04 11:21
신흥시장서 애플 제치고 1위 올라


연간 1억대로 세계 1등을 하겠다는 삼성전자의 태블릿 시장 공략 목표가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신흥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후발주자로 시작해 이제는 세계 1위가 된 스마트폰의 신화가 3년 만에 태블릿 시장에서 재현되는 모습이다.

4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남미와 중ㆍ동부유럽, 중동ㆍ아프리카 등 3개 권역 태블릿PC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세계 모든 곳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애플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생긴 셈이다.

삼성전자는 동유럽과 중유럽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25%를 기록하며 22.5%의 애플을 따돌렸다. 애플이 제자리걸음을 한 사이, 삼성이 14.2%나 성장한 결과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최근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뤄낸 중남미 시장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태블릿 시장점유율 22.8%로 22.3%의 애플을 근소하게나마 앞서기 시작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삼성의 도약이 애플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 시장에서 애플은 2012년 대비 시장점유율이 3.1%포인트 하락한 반면, 삼성은 10.2%가 늘었다.

태블릿 기기 주력시장 격인 북미와 서유럽, 아태 지역에서도 1위 애플과 격차를 크게 줄였다. 이 지역에서 애플은 지난해 28.5%에서 42.1%로 여전히 1위를 유지했지만, 그 격차는 10%포인트 안팎으로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올해도 이 같은 삼성과 애플의 추이가 계속될 전망이다. SA는 올해 1분기 삼성이 중ㆍ동부유럽 32.1%, 중남미 29.5%, 아ㆍ중동 지역 27.5% 등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굳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서유럽과 아태지역에서는 각각 점유율 23.7%와 25%로 애플과 격차를 한 자릿수 이내로 좁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나마 홈그라운드 격인 북미에서조차 애플의 기세는 지난해만 못할 것이라는 설명도 더했다.

태블릿 시장에서 이 같은 삼성과 애플의 모습은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과도 유사하다. 애플은 2008년 아이패드에 전화기를 더한 아이폰으로 단숨에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이래 2010년까지 7%포인트에서 10%포인트 이상 삼성전자를 앞선 바 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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