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 · 기아차, 북미서 ‘1월의 독주’
뉴스종합| 2014-02-04 11:24
예상치 못한 한파 등 영향
GM · 포드 · 도요타 등 판매량 급감

소형 · SUV중심 현대 · 기아차만 1% 늘어
슈퍼볼 광고 통한 브랜드 마케팅 강화
쏘울 · 제네시스 · LF쏘나타 등 성장 기대


2014년 첫달 미국 신차 시장의 주요 브랜드 판매량이 급감하며 전체 시장이 3%가량 위축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대ㆍ기아자동차의 판매량은 1%가량 상승하며 선전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 미국법인(HMA)과 기아차 미국법인(KMA)의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1% 증가한 8만1016대를 기록했다. 또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1월 시장 점유율 8%(현대차 4.4%, 기아차 3.7%)를 기록하며 지난 12월 기록한 7.1%의 부진에서 벗어나 시장점유율 8%대를 회복했다.

이 같은 선전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체 판매량이 101만1187대를 기록하며 전년동월 대비 3% 가량 감소한 가운데 이끌어낸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지난 1월 미국 내 주요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량은 예상치 못한 한파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미국 1위 판매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판매 감소 폭이 12%(19만4699대→17만1486대)로 가장 컸다. 이어 포드와 도요타 역시 판매량이 각각 8%(16만5863대→15만3494대), 7%(15만7725대→14만6365대) 감소했다. 혼다도 전체 시장 추세에 비해서는 낙폭이 크진 않았지만 전년동월 대비 2%(9만3626대→9만1631대)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에 따라 GM의 점유율은 18.7%에서 17%로 떨어졌으며 포드는 15.9%에서 15.2%, 도요타는 15.1%에서 14.5%로 각각 낮아졌다. 5대 브랜드 중에는 크라이슬러만이 전년동월 대비 8% 증가한 12만7183대를 판매했다.

전반적인 미국 신차 시장이 위축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현대ㆍ기아차가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소형차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가 1만5326대 판매되며 전년 같은 기간에 기록한 1만2174대에 비해 판매량이 무려 25.9%나 급증했다. 엑센트 역시 4240대가 판매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3% 판매가 증가했다. 신형 모델을 투입한 싼타페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늘어난 6천721대가 팔리며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기아차 역시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쏘울이 전년동기 대비 9.6% 늘어난 8092대 판매됐으며 포르테(국내명 K3)도 4724대 판매되며 7.2% 성장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엘란트라 등 판매 호조를 보인 차종의 경우 지난달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 미국 시장을 이끌던 쏘나타의 판매량이 1만대 이하인 9815대로 떨어지고 옵티마(국내명 K5)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한 9979대 판매되는 등 중형차의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ㆍ기아차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닛산의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12% 증가하며 현대ㆍ기아차를 7위로 밀어내며 6위(9만470대)를 차지한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에 대해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새해 첫달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슈퍼볼 광고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상승 효과와 함께 쏘울, K900, 제네시스, LF쏘나타 등의 신모델 출시가 상반기에 예정돼 있는 만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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