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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통, 인사 속도낸다…대변인 금명간 임명+공석인 공공기관 기관장 인사도 빨라질 듯
뉴스종합| 2014-02-04 10:05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대변인ㆍ비서관 등 청와대 인력과 현재 공석인 공공기관장 인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길게는 수 개월째 적임자를 뽑지 않아 ‘함흥차사’식 인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박 대통령은 집권 2년차 국정운영을 본 궤도에 올려야 하기에 조만간 주요 포스트를 채울 전망이다.

4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의 입’인 대변인을 금명간 임명한다. 대변인 자리는 지난해 12월 31일 전격 사퇴한 김행 대변인 이후 한 달 넘게 공석이었다. 이정현 홍보수석이 대변인 역할을 대신해왔다. 박 대통령이 대변인에 대해 장고에 들어간 건 작년 5월 방미 당시 성추행 의혹으로 물러난 윤창중 전 대변인 영향이 크다.

국민과 소통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박 대통령은 대변인 적임자를 깐깐하게 살펴왔으며, 인선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걸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인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근거로는 전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사무처장 겸 국가안보실 제1차장에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을 임명했다는 점이다. NSC 사무처장 자리는 지난해 12월 신설됐으나, 한 달 넘게 비워두다 채운 것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설 연휴 기간 청와대 주요 보직 인사를 ‘패키지’로 고려해왔을 걸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현재 공석인 여성가족비서관 자리도 조만간 주인을 찾을 걸로 전망된다.

공기업 등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도 탄력을 받을 걸로 점쳐진다. 특히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를 채우는 게 급선무다. 전임 이참 사장이 불명예 퇴진한 이후 두 달 넘게 공석으로 남아 있다. 30개 공기업 가운데 유일하다.

박 대통령이 전날 제2차 관광진흥확대회의를 주재하면서 관광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주요 산업에 넣겠다고 한 만큼 한국관광공사 사장 선임은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박 대통령은 주요 공기업 사장 인사가 늦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이후 지난해 12월 한국마사회(현명관) 등 굵직한 공기업 사장 인사를 일사천리로 진행한 바 있다.

정부는 이밖에 준정부기관인 한국기상산업진흥원(공석)과 임기가 끝났지만 새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인사 등도 곧 처리할 걸로 보인다.

한국은행 총재 자리도 박 대통령이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다. 현 김중수 총재의 임기는 오는 3월말 종료된다. 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한은 총재로 검토 중인 여성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어떤 분이 좋을까 널리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최초의 여성 한은 총재가 나올지 각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종 이익단체장ㆍ협회장 인사도 빨라질지 관심거리다. 손해보험협회장 인사가 대표적이다. 4개월 넘게 공석이다. 박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자리는 아니지만, 협회 추대→금융위원회 조정 후 협회장 선임이라는 과정에서 청와대 ‘사인’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걸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손보협회 노동조합은 지난달 “회장 공석이라는 비정상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며 협회장 선임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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