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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장(醬)맛에 빠질 시간
뉴스종합| 2014-02-04 15:43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잘먹고 잘사는 웰빙바람을 타고 음식은 슬로우푸드(Slow Food)가 대세다. 한국의 전통 슬로우푸드인 장(醬)을 담그는 철이 돌아오면서 대형마트에도 메주가 등장하고 장만들기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6일부터 19일까지 전점(마장휴게소점 제외)과 온라인몰(www.lottemart.com)을 통해 ‘전통 메주(5.5kg)’를 9만9000원에 판매한다. 소비자들이 집에서 만들어 먹는 건강한 먹거리를 원함에 따라 손쉽게 집에서 장을 담글수 있도록 상품을 기획한 것.

이번에 판매하는 메주는 영월농협과 지평농협에서 선택 계약 재배된 ‘대원’, ‘황금’ 품종의 국내산 콩을 밭에서 재배해 단위당 단백질 함량이 높고 황토방에서 전통적인 방식(균주 자연접종)으로 만들어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또한 시중에 파는 간장, 된장 완성품과 달리 식품 첨가물에 대한 우려가 없고, 비용도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 마트 측 설명이다.

박종기 롯데마트 채소MD(상품기획자)는 “장을 담그는 절차 및 제조방법이 불편해 그 동안 소비자들은 간장이나 된장 완성품을 사먹었다”며 “최근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담그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전통 메주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장을 담그는 것이 어렵다면 장까지 직접 담궈 배송해 주는 예약 판매도 11만원에 선보인다. 또한 롯데마트는 장 담그는 철에 맞춰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영월지역농협중앙회와 함께 장담그기 체험도 진행한다. 매장에서 메주를 직접 구매하는 고객 대상으로 선착순 하루 100명을 모집한다. 항아리 대여료 등 영월까지 하루 코스로 5만원을 내면 장을 담글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1년에 한번 선보이는 ‘기순도 전통장’ 방송을 준비중이다.

전통식품 명인 제 35호인 기순도 명인이 일정 물량을 준비해놓고 판매를 하기 때문에 일년에 단 한번만 방송이 가능하며, 이달 중순께 방송이 예정되어 있다. 앞서 지난달 16일, 21일 판매한 기순도 청국장 세트도 준비물량 8000세트 중 90% 정도가 팔렸다. 전통장은 청국장보다 고객반응이 더 좋은데다 2010년 1월 첫방송 뒤로 재구매율도 높은 인기상품이기 때문에 홈쇼핑 측은 올해 전통장 판매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샘표가 운영하는 된장학교와 발효학교도 지난해 첫선을 보인 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선착순으로 신청자를 받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

된장학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정규 강의는 월 2회 진행되며 1교시 ‘된장과 건강, 좋은 된장 고르기’, 2교시 ‘메주 만들기 및 장 담그기’로 구성돼 있다.

또 어린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어린이 된장학교는 서울 및 수도권 유치원,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 한시간 강의를 진행한다. ‘간장, 된장은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까요’, ‘나만의 간장을 만들어보아요’ 등 영상과 율동, 그림그리기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진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장에 친숙하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꾸몄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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