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
LG전자, 올림픽 특수 타고 ‘세계 UHD TV 시장 선점’ 목표에 한발짝
뉴스종합| 2014-02-05 08:46
1월 국내 UHD TV 판매량 전월比 80%↑

“동계올림픽 시청 수요 증가 덕택” 분석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LG전자가 ‘전 세계 초고화질(울트라 HDㆍUHD) TV 시장 선점’이라는 올해 목표에 한걸음 다가섰다. 올림픽 특수를 타고 UHD TV 판매량이 한 달 사이 배 가까이 증가한 것.

5일 LG전자에 따르면 자체 추산 결과 올 1월 LG전자 UHD TV의 국내 판매량은 전월 대비 80% 이상 늘었다. 이는 오는 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보다 크고 생생한 화면으로 ‘피겨 여왕’ 김연아 등 올림픽대표의 선전을 시청하려는 수요가 UHD TV 구매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840×2160 해상도, 800만 화소를 갖춘 UHD TV는 200만 화소인 풀HD TV보다 4배 가량 선명하다. 때문에 70㎜ 필름 영화보다 좋은 화질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전 세계 UHD TV 판매량 예상치인 1267만대 중 8%에 해당하는 1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판매량인 11만여대의 9배를 넘는다. 이를 통해 일본, 중국 업체 등에 뒤져 있는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동계올림픽뿐 아니라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줄줄이 스포츠 이벤트가 이어져, 이 같은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29일 UHD TV 등 50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 늘었다.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2010년 1~2월)에도 TV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 판매량은 32% 신장했다.

방송사들이 앞다퉈 스포츠 이벤트 등에 대비해 UHD 방송 송출에 힘을 기울이는 것도 호재다. 케이블TV와 IPTV업계는 연내 UHD 방송 상용화를 선언하며 콘텐츠 수급에 나섰다. 지상파 방송들도 인천 아시안게임부터 일부 경기를 UHD 화질로 중계하며 ‘UHD 방송 시대’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자체 추산 결과 올 1월 국내 판매량이 전월 대비 8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이 LG전자가 출시한 65(인치)ㆍ55형 UH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이에 대비해 LG전자는 마케팅도 강화했다. 오는 23일까지 ‘LG TV 체인지업(Change-UP) 페스티벌’을 통해 UHD TV 구매 고객에게 최대 200만원까지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 등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UHD TV 구매에 걸림돌이었던 가격 장벽이 무너졌다. 지난해 출시 당시 65(인치)형 890만원, 55형 590만원이었던 기본형 UHD TV(모델명 LA9650) 가격은 65인치 600만원대, 55인치 400만원대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은 일반 풀HD TV에 불과 50만원 정도만 보태면 UHD TV를 살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를 UHD TV 보급 원년으로 보고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ㆍOLED) TV와 함께 투 트랙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올해 105형부터 49형까지 UHD TV 풀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k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