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마카오 카지노 매출 주춤, 도박업체들 주가 하락
뉴스종합| 2014-02-06 08:40
세계 최대 ‘도박과 향락의 도시’ 마카오의 카지노 매출이 잠시 주춤했다. 4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으로 승승장구하던 도박ㆍ리조트 업체들은 15개월 만의 최저 성장에 주가가 하락했다.

5일(현지시간) 마카오 사생산업감찰협조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287억파타카(약 4조원)로 전년동기대비 7% 성장했으며 이는 15개월래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춘제를 맞아 특별운송기간부터 매출 감소가 시작됐고, 최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전망이 더욱 힘을 받으면서 매출 성장세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케니 라우 크레딧 스위스 애널리스트는 “마카오 매출 성장 둔화는 VIP 고객 감소가 반영된 것이고 중국의 경제 성장이 느려지면 VIP고객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출 감소 소식에 중국 최대의 카지노 업체인 SJM홀딩스의 주가는 5.9% 하락했고 갤럭시 엔터테인먼트는 7.3% 빠졌다. 샌즈 차이나 주가는 7.5% 떨어졌다.

마카오에 리조트를 운영하는 미국 카지노 업체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윈 리조트 등도 뉴욕 증시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라스베이거스 샌즈는 1.4% 하락한 73.98달러에, 윈 리조트는 1.87% 내린 209.5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월가 전문가들도 저조한 매출 성장폭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FBR캐피털마켓의 제이크 풀러는 “1월 매출 성장세 둔화로 올해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이 18%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지게 됐고, 우려도 커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한 해 18%의 성장세를 목격한 투자자들이 10% 중반의 다소 공격적인 수준의 성장 전망을 기대해 그 실망감이 더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452억달러(약 49조원)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매출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트 고버트슨 유니언 게이밍 그룹 애널리스트는 마카오 카지노 업계가 철도 등 교통 인프라 개선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며 올해 매출은 14%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윈 리조트는 마카오에 샌즈 마카오와 윈 마카오 리조트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아시아 시장으로 눈길을 돌려, 윈 리조트는 오는 2016년 코타이 스트립에 호텔과 카지노를 새롭게 개장할 예정이다.

카지노 업계는 VIP고객이 줄어듦에 따라 중산층 관광객을 공략 중이며 코타이 스트립으로의 확장은 이같은 전략 선회의 하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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