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조지 소로스 ‘헤지펀드 왕’ 탈환…지난해 6조원 수익 기록
뉴스종합| 2014-02-10 10:39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84ㆍ사진)가 지난해에만 약 6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이며 ‘헤지펀드 왕좌’에 화려하게 재등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소로스가 가족 자금으로만 운용하는 ‘퀀텀 인다우먼트 펀드’(Quantum Endowment Fund)가 지난해 55억달러(약 5조8955억원)의 수익을 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이는 소로스가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29%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이로써 퀀텀 인다우먼트 펀드는 1973년 투자를 시작한 뒤 총 이익이 396억달러(약 42조4472억원)로 세계 최고 헤지펀드 자리를 탈환했다.


헤지펀드 거물 레이 달리오가 운용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퓨어 알파 펀드’(운용자산 790억달러)는 총 이익이 392억달러(약 42조원)로 2위로 밀려났다. 황금 투자자로 유명한 존 폴슨의 ‘폴슨앤드코’(운용자산 203억달러)는 254억달러(약 27조2263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소로스의 귀환에 대해 FT는 ‘안정성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금융당국이 ‘도드-프랭크법’ 등 각종 금융 규제 정책을 도입하면서, 과거처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방식이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소로스의 헤지펀드는 지난 2007년엔 32%의 수익률을 내는 등 20∼30%대의 수익을 안겨줬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고수익을 거두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퀀텀 인다우먼트 펀드 외에 지난해 40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낸 헤지펀드로는 론파인, 바이킹, 아팔루사, 바우포스트 등 4곳이 이름을 올렸다.

릭 소퍼 LCH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이에 대해 “다른 펀드보다 훨씬 빼어난 실적을 올린 이들 헤지펀드는 ‘부자로 머무르기’보다는 ‘부를 쟁취’하려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기회를 모두 잡으려 할 뿐만 아니라 위험 관리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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