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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사흘째 노메달’ 한국, 메달전선 이상없나…“부담 이겨내야”
엔터테인먼트| 2014-02-11 09:41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사흘째 일정이 마무리됐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은 아직 메달 레이스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금메달 4개ㆍ종합 7위’라는 우리 선수단의 목표에 빨간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 대회 초반인데다 ‘빙속 여제’ 3인방이 본격적으로 메달 레이스에 가세하면 목표 달성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관측이다.

▶ “강적에 불운까지”…고개숙인 태극전사들 =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사흘째까지 ‘노메달’에 머무른 것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하지만 충격은 당시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외신에서도 주목하는 메달 후보들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고 말았기 때문이다.

라이벌들의 선전과 불운이 겹친 탓이 크다. 8일(이하 한국시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출전한 이승훈(26ㆍ대한항공)은 라이벌이자 5000m 최강자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했고, 10일 남자 쇼트트랙은 가장 메달 가능성이 높았던 1500m에서 우리 선수끼리 충돌 사고가 나는 불운을 겪었다.

이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던 모태범(사진ㆍ25ㆍ대한항공) 역시 벤쿠버 기록을 0.13초 단축하는 등 역주를 펼쳤지만 네덜란드 선수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4위로 밀리고 말았다.


▶ ‘빙상여제’ 3인방, 반격의 선봉장 =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빙상 분야에서 각각 일가를 이룬 ‘여제 3인방’이 금빛 레이스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24),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쇼트트랙 차세대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 가운데 심석희는 여자 500m예선을 가볍게 통과하고 3000m계주에서도 에이스 주자로 활약하며 결승에 진출해 있다. 심석희는 라이벌 왕멍(중국)이 부상으로 빠져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다관왕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저녁에는 한국의 가장 독보적인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격한다. 이어 13일에는 김연아가 마침내 자신의 마지막 무대로 공언한 소치에 입성한다. 러시아에 첫 금메달을 안긴 율리야 리프니츠카야가 홈 이점을 등에 업고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큰 무대 경험과 세밀한 연기력에서 앞서 있는 김연아가 여전히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 “이제 대회 초반…부담감 이겨내야” = 한국 선수들의 또다른 적은 부담감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선수들이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잊고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벤쿠버 영웅인 이승훈ㆍ모태범 선수가 레이스 직후 인터뷰를 고사한 점은 그동안 얼마나 큰 심적인 부담감에 시달려왔는지 방증한다. 제갈성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우려가 되는 건 밴쿠버 때보다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압박감을 가질 수 있는 점”이라면서 “압박감을 갖게 되면 아무리 강심장이고 털털한 선수더라도 실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합 당일까지 마인드컨트롤을 잘하고 연습한 대로 해준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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