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휘돌아나가며 미처 합류하지 못한 물들이 고여 형성된 깊은 연못과 화적연의 병풍 역할을 하는 거대한 화강 암괴가 13m나 솟아오르면서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 짙은색 현무암 절벽과 밝은색의 암주, 짙푸른 강물의 3색 조화가 절묘하다. 화적연은 동네 주민이야 다 알겠지만, 지난해 3월에야 당국의 발굴노력을 통해 명승지로 지정됐다.
이처럼 옛그림이나 고문서에 기록돼 있지만,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명승지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나서서 대거 발굴했다.
문화재청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 대동지지, 실경산수화, 고시문 등에 나타난 기록과 그림을 토대로 발굴작업에 착수해 26개 명승을 찾아내고 ‘고서화·고문헌 등에 나타난 명승자원 발굴조사’라는 책으로 집대성했다.
▶[사진= 네이버 ‘문화재검색’] |
고서화·고문헌을 통한 명승자원 조사는 과거 선조들이 향유하던 명소를 찾아 현재까지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돼 오고있고, 앞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충분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장소를 선정했다고 문화재청측은 설명했다.
발굴된 명승지는 화적연을 비롯해 ▷화천 신녀협과 백운담 ▷화천 화음동 정사지 ▷포천 백로주와 창옥병 ▷양평 서종면 벽계구곡 ▷평창 진부면 오대산 중대 ▷충북 영동 황간 한천팔경 ▷대전 남간 정사 ▷전남 구례 오산 사성암 일원 ▷부안 봉래곡 직소폭포 ▷충북 영동 황간 석천계곡 ▷충북 단양 영춘 북벽 ▷전남 화순 무등산 광석대와 규봉암 ▷전남 장흥 천관산 등이다
‘고서화·고문헌 명승자원 발굴사업’은 2012년부터 3년간 시행한다. 이번 책자는 2012년도에 이어 두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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