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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불멸의 대기록’ 이규혁의 올림픽 6회 출전
엔터테인먼트| 2014-02-13 07:29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 이규혁(36ㆍ서울시청)은 올림픽 6회 출전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남기고 정든 빙판과 작별을 고했다.

올림픽 6회 출전은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최초의 대기록이다. 이규혁 외에 올림픽 5회 출전 선수는 4명이 있다.

사격의 이은철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를 시작으로 1988년 서울,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까지 5회 연속 출전하며 가장 먼저 올림픽 5회 출전을 달성했다.

알파인 스키의 허승욱은 1988년 캘거리부터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까지 5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웠다. 핸드볼에서는 남녀부에서 각각 윤경신과 오성옥이 다섯 차례 올림픽을 경험했다. 


세계적인 기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동계 올림픽 역사에서 이규혁보다 많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2명에 불과하다. 러시아 루지의 알베르트 뎀첸코과 일본 스키점프의 가사이 노리아키는 7번이나 본선 무대에 나섰다. 뎀첸코는 지난 10일 루지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계 올림픽의 경우 캐나다의 승마선수 이안 밀러가 2012 런던올림픽을 포함해 10번의 올림픽 출전을 이뤄 이 분야 최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규혁의 기록이 더 대단한 것은 바로 종목의 특성 때문이다. 0.01초를 다투는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한 시즌 동안 치러진 월드컵 대회 포인트와 기록 순위를 토대로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한다. 매년 꾸준한 기량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연속 출전이 매우 힘든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이규혁은 소치 아드레르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를 마지막으로 20년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올림픽 메달이 없어 부족한 선수로 남겠지만 그 부분을 채우면서 살아가겠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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