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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소치는 ‘황제들의 무덤’…‘피겨황제’ 플루셴코도 기권
엔터테인먼트| 2014-02-14 09:38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황제들의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모태범(25)과 샤니 데이비스, 숀 화이트(이상 미국) 등 각 종목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선수들이 연이어 부진하는 가운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두 번째 우승을 노리던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루셴코(32)도 부상으로 꿈을 접었다.

플루셴코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경기를 앞두고 기권했다.

실전을 앞두고 연습을 진행하던 플루셴코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하다 갑자기 허리를 붙잡고 몸의 이상을 호소하더니 한동안 링크를 천천히 돌며 몸을 안정시키려 애썼다.


이어 다시 한 번 악셀 점프를 뛰어 보았지만 고개를 젓고는 알렉세이 미신 코치와 상의한 뒤 심판석에 다가가 뭔가를 이야기한 뒤 링크를 빠져나갔다.

이윽고 장내 방송에서 플루셴코가 기권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의 유일한 러시아 선수인 그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내던 관중석은 충격에 빠졌다.

플루셴코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2002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준우승한 러시아 피겨의 자존심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허리 부상에 시달린 그는 소치올림픽에서 남자 싱글 출전권을 후배에게 미루고 단체전에만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를 대신해 러시아 대표로 선발된 막심 코프툰이 국제대회에서 부진하자 다시 러시아 대표로 복귀했다.

그는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에 올라 개최국 러시아가 피겨 단체전의 초대 우승국이 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싱글 무대에서도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꿈은 다시 찾아온 부상 앞에서 물거품이 됐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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