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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태극낭자, 박승희 아쉬움 ‘운석 금메달’ 로 갚는다
엔터테인먼트| 2014-02-14 11:06
15일 심석희·김아랑·조해리 1500m 출전
절대강자 심석희, 이변 없는 한 우승 유력
‘운석 금메달’ 걸린 날 세계팬 관심 집중

고개숙인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이한빈·신다운 1000m서 반전 기대


“차세대 빙속 여제가 뜬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불운과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한국 쇼트트랙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차세대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17ㆍ세화여고·사진)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특히 이날은 대회에서 7개 밖에 없는 ‘운석 금메달’이 걸려 있는 날이기 때문에 세계팬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심석희ㆍ김아랑 ‘선의의 경쟁’…박승희 아쉬움 갚는다= 쇼트트랙 여자 1500m는 한국의 가장 확실한 금메달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심석희와 김아랑(19ㆍ전주제일고)을 비롯해 500m에서 ‘투혼의 동메달’을 따낸 박승희(22ㆍ화성시청)를 대신해 조해리(28ㆍ고양시청)가 출전한다. 박승희는 500m 경기 중 넘어지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출전을 포기했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 심석희는 전이경(1994년ㆍ1998년), 진선유(2006년)의 계보를 이을 기대주다. 173cm의 체격 조건에 지구력과 막판 스퍼트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심석희와 김아랑의 ‘선의의 경쟁’도 주목할 포인트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두 선수가 금메달을 놓고 승부를 겨룰 것으로 전망된다. 김아랑은 이 종목 세계랭킹 2위로 중장거리에 강하다. 영국의 베팅업체 비윈(bwin)은 심석희의 우승 배당률을 1.85대1, 김아랑의 배당률을 6대1로 전망했다. 참가 선수 중 1,2위에 해당한다.

▶고개숙인 남자 쇼트트랙, 기사회생할까= 여자 1500m 결선이 끝나면 곧바로 남자 1000m 결선 레이스가 펼쳐진다. 한국은 이한빈(26ㆍ성남시청)과 신다운(21ㆍ서울시청)이 이 종목 준준결선에 진출해 있다.

여자 대표팀이 심석희를 앞세워 반전을 노리는 것과 달리 남자팀 분위기는 싸늘하다. 지난 10일 가장 메달 확률이 높았던 1500m에서 신다운과 이한빈과 엉켜 넘어지는 불운이 일어났다. 전날 5000m 계주에서도 경쟁을 펼치던 이호석이 넘어지면서 12년만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전을 위해서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종합우승한 신다운이 부담을 떨쳐내고 제 모습을 되찾는 것이 관건이다. 러시아의 대들보로 떠오른 안현수(29ㆍ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찰스 해믈린(30ㆍ캐나다) 등 강력한 경쟁자들도 한국 대표팀을 위협하고 있다. 안현수는 5000m 계주 결선과 1000m 준준결승에 진출해 있어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노린다. 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영원히 살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운석 금메달’의 주인공 누가될까= 이날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단연 ‘운석 금메달’이다. 운석 금메달이 수여되는 15일은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에 운석우가 떨어진 지 정확히 1년 되는 날이다. 당시 지구로 진입한 거대 운석이 첼랴빈스크 상공 27km 지점에서 폭발하면서 인근 주민 1600여 명과 건물 7000여채가 피해를 입었다. 이 운석의 파편을 첨가해 특별한 금메달이 제작됐다.

이날 열리는 여자 알파인스키 슈퍼 대회전, 여자 크로스컨트리 4×5km 계주, 쇼트트랙 여자 1500mㆍ남자 1000m, 남자 스켈레톤, 남자 라지힐 스키점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등 총 7개 종목 우승자에게만 이 운석 금메달이 수여된다. 한국은 여자 쇼트트랙에서 행운의 주인공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운석 1g당 가격은 약 236만원으로 같은 무게 순금보다 40배가 더 비싸 경제적 가치도 높다. 희귀한 금메달을 놓고 참가 선수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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