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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쿨러닝'은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을까?
엔터테인먼트| 2014-02-17 09:59
-자메이카 봅슬레이 첫날 꼴찌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지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고장난 썰매를 어깨에 매고 결승점을 통과했던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후예들이 이번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자메이카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1ㆍ2차 레이스 합계 1분57초23으로 30개 출전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 러시아(1분52초82)보다 4초41, 20위 모나코(1분54초80)보다 2초37 뒤진 기록이다.

자메이카팀의 파일럿 윈스턴 와트(47)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리가 끼고 습기 찬 날씨 때문에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며 “변명이 되진 않겠지만 알다시피 그렇게 됐다”고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자메이카는 이번 소치올림픽에 참가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고도 준비에 필요한 8만 달러(약 8400만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세계 각국의 후원을 통해 소치로 향할 수 있었다.

어렵게 도착한 소치에서는 경기 장비를 실은 화물이 도착하지 않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하지만 경기를 앞둔 자메이카 팀의 각오는 여전했다.

이번이 네 번째 올림픽 출전인 와트는 “우리도 스위스나 독일, 캐나다 선수들처럼 진지하다. 웃음거리가 되려고 온 것이 아니다”며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내일 날씨가 좋기를 바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메이카는 17일 오후 11시 30분에 열리는 3차 레이스 기록까지 합산해 20위 안에 들지 못하면 최종 4차 레이스에 나갈 수 없다.

한편 같은 경기에 출전한 한국의 원윤종-서영우 조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1ㆍ2차 레이스 합계 1분54초61의 기록으로 19위에 올랐다.

이어 출전한 김동현-전정린 조는 합계 1분55초54를 기록해 25위에 올랐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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