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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명예회복 노리는 이승훈, 최대난적은 또다시 ‘오렌지 3인방’
엔터테인먼트| 2014-02-18 16:09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국 장거리 간판’ 이승훈(26ㆍ대한항공)이 1만m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강력한 경쟁상대는 세계최강 스벤 크라머(28ㆍ네덜란드)를 비롯한 ‘오렌지 3인방’이다.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이승훈은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 출전한다. 1만m는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이승훈은 지난 8일 열린 5000m에서 12위에 머물렀다. 레이스 직후 “죄송합니다”는 말을 남기며 경기장을 떠난 그는 이후 조용히 훈련에 매진하며 1만m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대회 2연패를 위해서는 ‘세계 최강’ 네덜란드 3인방을 넘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최대 강적은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이 종목 세계 기록 보유자(12분41초69)인 스벤 크라머다.

크라머는 지난 올림픽에서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레이스 중간에 코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실격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소치 올림픽 5000m에서 1위에 오르며 대회 2관왕을 벼르고 있다.

두 사람은 이번 1만m에서 같은 7조에 배정됐다. 이승훈은 인코스, 크라머는 아웃코스에서 자신의 레이스를 시작한다.

다른 경쟁상대들도 만만치 않다. 이번 50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요리트 베르그스마(28)는 세계랭킹 2위의 난적이다. 밴쿠버 1만m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노장 밥 데 용(38) 역시 쉬운 상대가 아니다.

영국의 베팅업체 비윈(bwin)은 남자 1만m에서 크라머의 우승 배당률을 1.10으로 책정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르그스마와 데 용은 각각 6.75와 10.0의 배당률로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훈은 41.0으로 4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승훈에게는 4년 전 밴쿠버 올림픽을 준비하며 세 차례 한국기록을 경신하고 한 달 동안 14초나 기록을 단축시킨 경험이 있는 등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가졌다.

미국의 주관방송사인 NBC는 ‘이날의 가장 기대되는 경기’ 중 하나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를 꼽으면서 “오렌지 군단을 격파할 수 있는 선수로는 바트 스윙스(22ㆍ벨기에)와 밴쿠버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관규 빙상연맹 전무이사는 “승훈이가 5000m에서는 중반 이후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면서 “1만m에서는 다양한 훈련을 통해 가꾼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집약시켜 페이스 조절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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