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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전지현 경제’
뉴스종합| 2014-02-26 11:40
별그대’ 천송이 따라하기
수천억대 구매 유발 효과

립스틱 하루 판매량 4배 급증
양말 해피삭스 완판 행진
선글라스 품절 재주문 소동
트렌치코트는 사전예약까지
中 치맥열풍에 BBQ도 희색

‘전지현이 경제를 살린다?’

전지현은 요즘 소비시장의 구세주로 통한다. 종영을 앞둔 SBS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톱스타 천송이로 연일 ‘완판 대박’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인기를 업고 패션, 뷰티 등 천송이 아이템은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전지현 대박이 불러온 경제 효과는 수천억원이란 소리도 나온다.


▶‘치맥’ 열풍까지, 해외시장도 들썩=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www.taobao.com)에서 ‘별그대’를 검색하면 무려 60만건 이상의 상품이 검색된다. 저렴한 액세서리부터 명품 카피 제품까지 온통 전지현이 착용한 아이템들이다.

중국에 진출한 치킨 업체도 ‘별그대’ 특수를 맞았다. ‘눈 오는 날에는 치킨에 맥주인데’라는 천송이의 대사 한 마디가 ‘치맥’ 문화 없는 중국에 신선하게 다가간 것.

중국에 155개 매장을 가진 BBQ 관계자는 “11시 문 열기 전부터 줄을 서는 광경이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라올 정도”라면서 “저녁 매출은 50%, 전체 매출은 30% 증가했는데 치맥이 한류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화장품은 전지현 효과를 가장 체감하기 쉬운 상품이다. ‘별그대’로 가장 뜬 제품은 4만원 정도인 입생로랑의 립스틱이다. 공식협찬사로 참여한 아모레퍼시픽은 희희낙락이다.전지현의 스턴트신에 등장한 아이오페 ‘컬러 핏 립스틱’ 23호 바이올렛 핑크 제품이 방송 이후 하루 판매량이 4배나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3388억원이다. ‘별그대’로 인한 전지현의 매출 기여도가 1%만 돼도 30억원이 넘는 매출 증대 효과가 생긴다.

이지홍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화장품, 의료, 식음료, 전자제품 등 주요 소비재 중에서 한류 도입국가와 한류 성장국가 모두, 특히 화장품이 특히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밝혔다. 


▶완판 행진…브랜드 인지도도 껑충=패션쇼를 방불케하는 전지현 의상은 방송 첫날부터 화제였다. 독특한 디자인의 갈색 망토는 에르메스 제품이고 집에서 편하게 입는 홈웨어도 명품 브랜드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으로 양말부터 청바지, 가방, 코트, 액세서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전지현이 11화에서 신는 양말은 해피삭스 제품으로 모두 완판됐고, 13화에 썼던 커다란 선글라스는 발망 바이 디케이 제품으로 품절된 후 리오더에 들어간 상태다.

청바지 브랜드 ‘씨위’ 관계자는 “로고 등 브랜드 노출이 전혀 되지 않았는데도 전지현 씨가 입은 한나 라인의 ‘럭키’는 전부 팔렸다”고 밝혔다. 또 드리스 반 노튼의 스팽글 재킷, 알렉산더왕의 스웨트 셔츠도 완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브랜드인 인동에프엔의 쉬즈미스는 즐비한 명품의류들 사이에서 대박이 난 케이스다. 촬영장 와이어 액션신에서 입었던 트렌치코트는 ‘전지현 코트’로 불리며 열흘 만에 2500장이 다 팔렸다. 추가로 3500장을 리오더 했으나 대기가 몰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을 정도다.

가방 등 잡화 브랜드 루즈앤라운지를 전개하는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인데도 방송 이후 매장으로 고객 문의가 늘어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상에선 실력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는 디자이너나 무명의 브랜드, 품질에 비해 가격이 싼 제품을 천송이에게 입히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대중매체가 새로운 소비 패턴을 만드는 경제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연주ㆍ이한빛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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