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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 원작과 어떤 차별화 뒀나?
엔터테인먼트| 2014-02-27 10:29
영화 '방황하는 칼날'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을 뛰어넘는 차별점이 있을지 예비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황하는 칼날'의 원작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소설가로, 1985년 소설 '방과 후'로 제 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그가 발표한 상당수의 작품은 일본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영화로 제작되면서 소설 및 영화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한국영화 '백야행', '용의자X' 역시 한국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영화화되는 소설 '방황하는 칼날'은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담긴 작품으로 '베스트셀러'로 주목받았던 이정호 감독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됐다.

영화 '방황하는 칼날'은 한 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된 아버지, 그리고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의 가슴 시린 추격을 그린 드라마로 사회를 향한 뜨거운 화두를 던지며 피해자에서 살인자가 된 아버지를 두고 관객들을 고민에 빠뜨린다.

원작자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명확한 비판 의식을 갖고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반면, 이정호 감독은 원작 속에 깃들어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끄집어내며 관객과 더욱 폭 넓은 소통을 시도한다.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의식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딸을 잃은 아버지의 슬픈 이야기를 통해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방황하는 칼날'의 영화화 계기에 대해 이정호 감독은 “이 책에서 일어난 비극은 현재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현실에 깊은 무력감이 느껴졌다. 어디선가 혼자서 묵묵히 고통을 견뎌내고 있을 누군가를 대신해서 외쳐주고 싶었다” 고 밝혔다.

이어 “두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한 남자와 그를 이해하지만 쫓을 수밖에 없는 한 남자, 그리고 가해자들과 부모들 등 여러 입장들을 현실적으로 그리고자 했다”며 한국의 현실을 녹여낸 '방황하는 칼날'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새롭게 탄생된 '방황하는 칼날'은 원작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을 잃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의 폭넓은 공감을 끌어낼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이 탄탄한 스토리와 치밀한 사건 전개로 실제보다 현실적인 문제작의 탄생을 알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방황하는 칼날'은 오는 4월 10일 개봉한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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