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돈냄새 맡은 사모펀드…앞다퉈 명품 패션브랜드 M&A
뉴스종합| 2014-02-28 11:09
블랙스톤, 베르사체 지분 인수
페르미라, 로베르토카발리와 협상


명품 패션 시장에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아시아 ‘큰손’ 사이에서 명품 패션의 인기가 날로 치솟자, 블랙스톤과 페르미, 칼라일 등 대형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돈 냄새를 맡고 명품 패션 브랜드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이탈리아 명품 기업 베르사체의 지분 20%를 매입하는 데 양측이 합의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가격이 베르사체 일가 주식 6000만유로(약 875억원)를 포함해 총 2억1000만유로(약 3062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거래다. 지분 매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블랙스톤은 베르사체의 이사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번 거래는 블랙스톤의 첫 명품 패션 투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블랙스톤은 구찌 대주주였던 바레인 투자사 인베스트코프, 미국 사모펀드 CCMP 등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베르사체 지분 매입에 성공했다.

이처럼 블랙스톤이 명품 패션시장에 발을 내딛은 것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부유층 사이에서 명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흥국 큰손들을 겨냥해 명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블랙스톤 뿐만이 아니다.

영국계 사모펀드 페르미라는 이탈리아 명품 기업 로베르토 카발리와 인수를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계 대형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지난해 6월 프랑스 패션그룹 SMCP(산드로, 마주, 클로디피에로) 지분 65%를 6억5000만유로에 사들였다.

이밖에 미국 공룡 사모펀드 칼라일은 지난해 명품 패딩 몽클레르의 기업공개(IPO)로 투자 비용의 6배를 회수하는 ‘대박’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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