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우크라 군사개입 후폭풍…러시아 금융시장 요동칠까
뉴스종합| 2014-03-03 15:19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을 무력으로 점령해 군사 개입을 공식화하자, 러시아 금융시장에도 ‘크림발(發) 쇼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조치들이 현실화될 경우 후폭풍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 증시 벤치마크인 MICEX지수가 14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MICEX지수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1444.71로 거래를 마쳐 25일보다 2.9%나 하락했다. 이는 8개월 만에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의 가치도 3일 외환시장이 개장하면 2% 가량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모스크바 시내 사설 외환거래소에선 루블화 통화가치가 달러당 39루블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루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35.88루블로 마감한 것보다 6%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또 일부 거래소에선 루블화를 팔아치우는 대신 달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달러가 바닥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크림 사태가 장기화되면 루블화 가치가 더욱 추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투자사인 로시스키캐피탈은 이날 투자자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루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36.5∼37루블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군사 충돌 직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특히 러시아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하면 러시아 시장의 이탈 조짐은 더욱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2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NBC 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러시아에 대한 투자 및 무역 제재, 자금 동결, 비자 발급 중단 등의 경제 제재안을 도입할 수 있다고 압박함에 따라 이 같은 우려는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다.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8개국(G8) 정상들은 오는 6월 소치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 불참 가능성까지 열어놓는 등 잇딴 경제 제재 조치가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모스크바 소재 투자신탁사 프리덤 파이낸스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파병으로 장기 투자자들은 러시아 투자를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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