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뉴질랜드, 러시아와 FTA 연기…서방 경제제재 신호탄?
뉴스종합| 2014-03-03 15:56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서방 선진국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에 대한 경고성 조치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잇달아 표명한 가운데, 뉴질랜드가 가장 먼저 러시아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이번 결정으로 향후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가 얼마나 확산될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러시아와의 FTA 협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양자 FTA 협상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팀 그로서 통상장관도 오늘 밤 안으로 러시아를 떠나 뉴질랜드로 돌아오게 된다.

키 총리는 이날 뉴질랜드 언론에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병력을 파견한 것은 적절한 행동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하려던 계획도 취소한다”고 전했다.

이어 “FTA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시점은 FTA에 서명하기에 적절한 때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머리 맥컬리 뉴질랜드 외무장관은 발레리 테레쉬첸코 러시아 대사를 불러 우크라이나 파병에 대한 뉴질랜드의 정부의 공식 견해를 전달했다.

맥컬리 장관은 “이번 사태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강대국들은 2일 러시아에 대해 무역ㆍ투자 제한, 자산 동결 등 경제 제재 조치를 도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러시아를 제외한 주요 8개국(G8) 정상들은 오는 6월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G8 정상회담에 불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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