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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가 '꽃할배'를 다루는 방법? "할배들의 즐거움이 1순위"
엔터테인먼트| 2014-03-05 16:50
CJE&M 나영석 PD는 계속해서 우선 순위로 '할배들의 즐거움'을 꼽았다. 물론 시청자들에게 선사하는 재미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당초 기획의도대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할배4(H4)의 즐거운 여행이 먼저라는 것이 나 PD의 말이다. 그것이 이뤄진다면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히 전해질 것이라는 게 부가적인 설명이다.


나영석 PD는 5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토즈 신촌비즈센터에서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스페인 편' 첫 방송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페인 편의 관전포인트와 프로그램의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나 PD는 이날 "할아버지들을 모시고 세 번째 여행을 다녀왔다. 프랑스, 스위스 그리고 대만에 이어 이번엔 스페인"이라며 "지난 2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에 걸쳐 스페인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바르셀로나에서 출발, 마드리드에서 돌아온다는 설정만 알려준 뒤 나머지 일정의 여백은 할배들이 채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전과 다른 점은 나라가 훨씬 크다는 것과 할배들의 주체적인 결정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진짜 배낭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할배들의 배낭여행'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예능계에 새 바람을 일으킨 배낭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할배'가 시즌2로 돌아온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할배4(H4)'와 '짐꾼' 이서진이 더욱 실감 나는 배낭여행으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

세 번째 여행지는 '정열의 나라' 스페인. 젊음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할배들과 짐꾼 이서진이 겪게 될 새로운 모험은 무엇일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나영석 PD는 "세 번째 여행에 앞서 고민을 많이 했다. 지루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면서도 "주제가 노년의 배낭여행이다. 지루할지라도 주인공인 할배들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서 '중급 배낭여행'을 모토로 정했다"고 밝혔다.

유럽과 대만이 배낭여행의 초급 단계였다면, 이번엔 수준을 조금 높여 진짜 배낭여행을 표방, '중급'이라는 말을 붙였다는 것. 용돈을 줄였고 어르신들만 여행하는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어떤 연유로 이서진 역시 뒤늦게 합류했다.

나 PD는 "빡빡해진 스케줄로 인한 할아버지들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던 감정을 보여줬기에 새로운 매력을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세 번째 여행지로 스페인을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년들의 배낭여행 단계를 참고, 중급이라는 모토에도 적당하다고 판단한 것. 특히 스페인은 여느 유럽의 나라들과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이 있다. 이국적이며, 다양한 문물들이 넘쳐난다는 것이 나 PD의 설명이다. 또 하나는 겨울 시즌에 갈 수 있는, 유럽에서 가장 기후가 온화한 곳을 찾았다. 추위에 약한 할배들을 위한 배려였다.

나영석 PD는 "이순재, 박근형 선생님은 볼거리가 다양해서 좋아하셨다. 반면 신구, 백일섭 선생님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새벽 2, 3시에도 북적거리는 분위기에 반하셨다. 스페인의 낮과 밤을 제대로 즐기고 왔다"고 귀띔했다.

이번 여행의 짐꾼은 역시 이서진. 나영석 PD는 이서진을 향한 무한 신뢰,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당초 기획 단계부터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를 가장 중점에 두고 찾은 '짐꾼'. 이서진은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캐스팅이라는 게 나PD의 말이다. 교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으며, 할배4의 영원한 '짐꾼'으로 못 박았다.

할배들의 새로운 모습, 앞선 여행을 통해서는 볼 수 없었던 '진짜'를 스페인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이서진과 제작진의 팽팽한 신경전 역시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나영석 PD는 "3, 4년 전의 저였다면 더 많은 설정과 양념으로 재미를 추구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의 저는 재미있는 콘텐츠보다 자연스러운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자연스러운 여행이다. '나도 저랬는데~'라는 공감 포인트를 갖고 봐주시면 훨씬 즐겁게 시청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로써 나영석 호가 출발을 알렸다. 할배4와 이서진, 그리고 나 PD의 스페인 여정은 오는 7일 오후 9시 50분 베일을 벗는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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