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이 청담에서 소격동으로 자리를 옮기며 처음 기획한 전시는 젊은 조각가 김인배(36)의 개인전이다. ‘점, 선, 면을 제거하라’는 다소 전복적 주제로 이루어지는 전시는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되는 일반적 조각의 상식을 가차없이 깨뜨린다. 조형의 기본 요소인 점, 선, 면을 부정한다는 것은 결국 이 사회를 이루는 시스템에 대한 부정이다. 우리가 단단히 존재한다고 여기는 의미와 개념이 사실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한계임을, 이로 인해 실존이 겪어야 하는 부조리를 드러낸다. 4월 13일까지.
겐다로크, FRP, 130×75×138(h)㎝, 2013. [사진제공=아라리오갤러리] |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