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與, 野 신당 대응전략 ‘점잖은 공론화’ 로 수정
뉴스종합| 2014-03-10 09:54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제3지대 신당’ 창당을 통한 합당에 합의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에 맞서 새누리당이 원색적인 비난을 접고 전략적인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새정치연합으로 하여금 민주당을 의심케 하라는 이른바 ‘점잖은 공론화’ 전략이다.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혜훈, 정우택, 심재철 등 최고위원들은 야권의 통합신당 창당과 관련해 “국민들은 야권 신당이 새정치라고 보지 않고 있다”라면서 비교적 점잖게 대응했다. 지난 주말 새누리당 대변인 브리핑에서도 “야권 신당은 진지한 성찰과 고민을 먼저”, “국민들께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야권 신당 추진 선언이 있었던 지난 2일 이후 ‘야권 짝짓기’, ‘야합’, ‘꼼수정치’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에 비해 수위가 낮아진 셈이다.

그런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사이를 ‘이간질’하는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커졌다.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말이 당대당 통합이지 실제로 민주당 거대 야당에 안 의원이 민주당 흡수돼 지방선거 불쏘시개로 이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도 9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아마추어 안철수 의원이 어버버 민주당에게 끌려가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어르고 달래서 안 의원을 꼬시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처럼 새누리당이 대야 공세 전략을 수정한 데는 황우여 대표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에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공천관리위원인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이 ‘야권 신당이 5:5 지분 구도로 깨질 수밖에 없고 결국 친노가 일어날 것’, ‘안 의원은 다시 새정치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탈당할 것’이라고 전망하자 황 대표가 ‘동의는 하지만 말을 삼가라’면서 함구령을 내린 것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날 비공개 회의 테이블에서 황 대표는 야권의 통합신당 창당과 관련해 ‘6ㆍ4 지방선거 전까진 야권연대가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을 내비치면서 이를 전제하고 얘기하자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 ‘야권 연대는 깨질 것’이라고 비판할 수록 반사 효과로 야권에선 오히려 똘똘 뭉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dsu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