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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주류 vs 비주류’ 입지대결 점화
뉴스종합| 2014-03-12 11:02
김황식, 경선캠프에 친박·친이·DJ계 연합군
이성헌 전의원 총괄…“朴心 실렸다” 관측도

비주류로 밀려난 친이계, 정몽준 지원 활로
김용태·안효대 의원 합류…조직싸움 불가피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여권 내 주류와 비주류의 운명을 좌우할 한판 승부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힌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경선캠프가 공개되고, 경선 ‘빅매치’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면서 의미심장한 싸움으로 비쳐지고 있다. 5월 원내대표 경선과 6월 지방선거, 7ㆍ30 국회의원 재보선, 7ㆍ14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 간 격돌은 향후 정치 입지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후발주자로 ‘막차’를 탄 김 전 총리의 경선캠프가 친이(이명박)와 친박(박근혜)은 물론 DJ계까지 아우르는 연합군으로 꾸려지면서 친이계의 지원을 받는 정몽준 의원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경선은 현행 당헌당규 규정상 상향식 공천의 기본 원칙인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 비율’로 반영하기 때문에 결국 조직 싸움이 승부를 가르게 된다. 김 전 총리를 측면 지원하는 친박 주류와 친이계가 격돌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 인사인 까닭에 박근혜정부 들어 비주류로 인식됐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 주류의 ‘전격적인’ 측면 지원을 받으면서 사실상 주류 세력으로 부상했다. 대표적인 친박 핵심인사인 이성헌 전 의원이 현재 김 전 총리의 캠프를 총괄하고 있고,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허용범 동대문갑 당협위원장과 오신환 관악을 당협위원장 등 10여명이 이미 김 전 총리 캠프에 합류했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 출신이자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박선규 영등포갑 당협위원장이 캠프 대변인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전 총리의 등판에 ‘박심’(朴心ㆍ박근혜 대통령 의중)이 실렸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국정원은 암덩어리”…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어휘로 말하면 나라 지켜야 할 국정원이 암덩어리가 되고 있다”며 개혁을 요구했다. [이길동 기자/gdlee@heraldcorp.com]

이렇다보니 비주류로 전락한 당내 친이계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정몽준 의원을 지원 사격하면서 활로를 찾는 모양새다. 정 의원은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용태ㆍ안효대ㆍ조해진 의원, 이사철ㆍ정양석 전 의원 등의 지원을 물밑으로 받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할 정도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 의원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높은 인지도가 빛을 발하는 셈이다.

김 전 총리와 정 의원 간 경쟁에 불이 붙을수록 보수층의 결속은 강화되는 모습이다. 경선 흥행몰이가 가열되면 가열될수록 보수층의 이탈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도 이 때문에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정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일찍이 ‘중진차출론’에 이어 ‘권역별 순회 경선’까지 띄우면서 예비후보자 간 대결 구도를 강화시키는 데는 이 같은 흥행몰이로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는 복안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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