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머니무브, 금리보다 서비스
뉴스종합| 2014-03-13 12:30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국내 금융업권 간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Money Move)’가 속도를 내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은행권으로 머니무브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가 최근에는 금융종합소득세 과표 구간 조정에 따라 은행권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업권 간 자금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13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금융업권 간 자금이동의 결정요인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본시장 발달과 저금리 등으로 금융업권 전체에서 차지하는 국내 은행의 수신 비중은 2002년 73.1%에서 2012년 9월말 59.9%까지 축소됐다.

1999년 11.5%에 불과했던 은행권의 시장성 수신은 2007년 33.5%까지 확대되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예대율 규제에 따라 2012년 15.6%로 축소됐다.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비중은 높아지는 추세다. 생명보험사에 이어 자산운용사, 증권사, 손해보험사, 저축은행 순으로 높다.

생보사의 수신 증가는 세제 혜택이 있는 장기 연금저축보험의 판매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자산운용사는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악화로, 저축은행은 PF대출 부실 사태 이후 수신비중이 각각 줄었다. 증권사의 수신비중은 ELS 등 도입으로, 손보사는 장기 보장성보험 선호도 증가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2000년 이전에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 제한됐다”면서 “그러나 2000년 이후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하고, 소비자들이 저축보다 투자를 선호하면서 머니무브 현상이 급격히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통적인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은행권이나 증권사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금리요인은 상품을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금융상품 선택의 관행, 예를 들어 급여계좌라든지 부수적인 서비스 등에 의해 자금확보나 저축용으로 소매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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