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BRICs는 잊어라, 이번엔 PINEs다
뉴스종합| 2014-03-14 10:23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이른바 BRICs로 대변되는 신흥국 시장에 이번엔 PINEs가 도전장을 냈다.

PINEs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동안 신흥국 시장을 이끌어온 BRICs만큼 주목할만한 그룹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13일(현지시간) PINEs가 상당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경제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필리핀의 경우 2차세계대전 이후 개발 잠재력이 가장 높은 동아시아 신흥국들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 기대감이 개발로 이어지지 않았고 필리핀만이 동아시아의 성공신화에서 멀어졌었다.

하지만 곧 동아시아 지역에서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급부상했다. 지난해엔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을 강타해 큰 피해를 입었지만 국내총생산(GDP)은 7.2%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향후 몇 년 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990년대 초 동남아시아의 성장을 주도하던 국가였으나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곧 안정된 정치적 상황과 소비시장의 급성장 덕택에 다른 신흥국들이 동경하는 국가로 재기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7%가 증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로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이 흔들리기도 했으나 향후 몇 년 간 6%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프리카는 아시아와 남미 등에 밀려 한동안 관심 밖의 대륙이었으나 최근엔 나이지리아와 에티오피아의 성장세도 눈여겨볼만하다.

나이지리아는 사하라 사막 이남 가장 큰 국가이며 이 지역에서 잠재적인 경제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또한 보다 안정된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봤다. 에티오피아 역시 독재정권 몰락 후 고속성장을 이루고 있는 국가로 손꼽히고 있다.

IMF는 나이지리아와 에티오피아가 모두 7%대 이상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이들을 두고 20세기 말 아시아를 ‘호랑이’라 칭했던 것처럼 ‘사자 경제’(lion economies)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타임은 전했다.

타임은 정치적 부패 등 위험요소가 있음에도 PINEs가 BRICs와 다른 점은 중국이나 러시아, 인도만큼 경제규모가 크지 않아 국제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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