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금이 고인다” ‘돈맥경화’ 징후 곳곳
뉴스종합| 2014-03-17 10:16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예금 회전율이 또 떨어졌다. 주식 회전율은 역대 최저다. 돈이 안돈다는 의미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예금 회전율은 3.6회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4.1회로 잠시 올라섰다가 다시 한 달 만에 주저앉았다.

예금 회전율은 인출 횟수를 근거로 일정기간 중 시장에서 돈이 얼마나 활발히 돌았는지 보여준다. 기업이나 개인이 자금을 잠시 예치해두는 수단인 요구불예금의 회전율은 1월 26.5회를 기록, 전월(30.3회)보다 줄었다. 저축성예금의 회전율도 같은 기간 1.3회에서 1.1회로 떨어졌다.

소비나 투자 대신 은행(제2금융권 제외)에 묻어둔 예금 역시 1000조원을 웃돌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예금은행의 총예금은 1월 현재 1008조9252억원을 기록 중이다. 총예금은 지난해 9월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1004조3374억원)을 돌파한 뒤 넉달만에 4조5878억원이 늘었다. 투자를 유보하고 은행에 돈을 예치한 기업 예금도 1월 현재 300조원(299조9620억원)에 육박한다.


통화승수(통화량 나누기 본원통화)는 1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통화승수(원계열ㆍ평잔 기준)가 19.65배를 기록하면서 16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화승수란 중앙은행에서 발행하는 본원통화가 한 단위 증가할 때 시중에서 통화량이 몇 단위 증가하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시중에 돈이 얼마나 잘 도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주식시장 침체로 거래의 활기가 떨어지면서 월별 주식 회전율은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상장주식 회전율(코스피 기준)은 12.9%다.

2012년 9월만 해도 42.17%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기간의 거래량을 당해기간 중의 평균상장주식로 나눈 것으로 한 종목에 대한 손바뀜이 얼마나 잦았는지를 보여준다.

시가총액 회전율은 2월 현재 6.47%를 기록하면서 전월(6.76%)보다 0.29%포인트 하락했다. 주식 거래대금을 평균 시가총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것으로 주식시장의 활기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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