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중 감량 · 제3구종 업그레이드…23일 호주 등판 야구팬 시선집중
류현진은 올시즌 시범경기에서 다저스의 에이스였다. 4경기(1승)에서 16.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6으로 다저스의 선발투수 중 가장 좋았다. 다저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시범경기 4경기서 14.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9.20을 기록하며 3패만 거둔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부상으로 호주 등판이 취소된 2선발 잭 그레인키가 정상 컨디션이었더라도 류현진에게 더 믿음이 갔을 법한 투구였다.
지난해에 비해 2주나 빨리 미국으로 날아가 몸만들기에 돌입한 류현진은 시범경기를 통해 투구수도 30→58→69→87개로 서서히 끌어올리며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체중을 5㎏ 이상 줄이며 체력면에서도 우려를 날렸다. 류현진 스스로도 시범경기 구위에 만족감을 표했다. 류현진은 17일 콜로라도와의 마지막 시범경기를 마친 후 “커브가 잘 구사되지 않아 다소 아쉽지만 투구수 80개를 넘긴 건 매우 기쁘다”고 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때문에 10시간 이상 시차가 나는 호주 등판이 큰 부담은 되겠지만 ‘2년차 징크스’를 떨치고 신뢰를 얻는 데 가장 중요한 첫 단추다. 눈여겨볼 것은 ‘제3구종’의 업그레이드다. 새 구종을 배우지 않고 빅리그 2년차를 맞겠다고 선언한 류현진은 대신 커브와 슬라이더 각도를 예리하게 다듬는 데 공을 들였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체인지업이 지난 시즌 상대팀에 알려진 만큼 두 변화구의 위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라”는 조언에 따른 것이다.
류현진이 지난해 장타를 맞은 구종은 직구(41%), 브레이킹볼(커브와 슬라이더 통칭ㆍ28%), 체인지업(21%) 순이었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위력만 살아난다면 장타를 허용할 가능성이 작아지는 셈이다. 아울러 땅볼 유도 능력도 배가될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병살타 26개를 유도해 내셔널리그서 이 부문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한 류현진이 올해는 얼마나 더 진화한 모습으로 야구팬들을 흥분시킬지 기대된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