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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예술향기 확산…통 큰 지원나선 정용진(신세계그룹 부회장)
뉴스종합| 2014-03-19 11:33
문체부 주관 ‘문화가 있는 날’
연간 10억원 예산 지원키로

전국 신세계백화점 6개점 문화홀
매달 마지막 수요일 클래식 콘서트
손열음 · 서정학 등 스타들 총출동

정시퇴근위한 ‘NO 야근 캠페인’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한 달에 한 번 가량은 무슨 일이 있어도 즐거운 외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과 가까운 지인들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만큼은 신세계그룹 부회장 타이틀을 버리고 목수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도배장이로 변신하기도 한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집짓기 행사에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고 한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외도(?)는 그룹에서도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조용하게 이뤄진다. ‘문화’에 대한 관심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집짓기 행사로까지 확대된 것이라고 지인들은 말한다.

신세계그룹이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캠페인에 연간 10억 여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통큰 결정을 내린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이에따라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비롯해 센텀시티점, 경기점, 인천점, 충청점, 의정부점 등 전국 백화점 6개점 문화홀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엔 고품격 클래식 콘서트장으로 변신을 꾀하게 된다. 초청 대상도 각 지역의 문화 소외계층 및 다문화 가족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일반인이다. 문화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탓이다.

올해 12월까지 총 54회 열릴 클래식 콘서트에 참여하는 연주자들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김정원, 박종훈, 조재혁, 윤한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 신지아 첼리스트 양성원, 송영훈, 바리톤 서정학 테너 박지민 등으로 모두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클래식 스타들이다.

18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캠페인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정용진(왼쪽부터 네번째) 신세계 그룹 부회장과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왼쪽 셋째)이 기념 촬영하고있다. [사진제공=신세계 그룹]

정 부회장은 지난 18일 문화융성위원회와의 업무협약식에서 “신세계그룹은 그 동안 문화홀, 갤러리, 아카데미 등의 운영을 통해서 문화와 예술을 보급하는데 앞장서 왔다”며 “이번 문화융성위원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서 ‘문화가 있는 날’이 국민 생활 속 문화 활동 증진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이 단순히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해 아예 이날을 ‘문화퇴근일’로 지정했다. 전 임직원이 문화 행사에 여유있게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정시퇴근을 포함한 ‘NO 야근 캠페인’이다. 

정 부회장이 이처럼 ‘문화가 있는 날’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은 “신세계는 물건을 파는 회사로 머물러서는 안되고 고객들에게 문화와 예술이라는 가치를 선물하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평소 지론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정 부회장이 2009년 12월 그룹 경영에 본격 나서면서 첫 번째로 한 일도 협력업체 직원들을 초청해 송년 음악회를 연 것이다. 이 무렵 정 부회장은 어릴 때 배웠지만 커가면서 소원했던 피아노 연주에 다시 취미를 갖고 열심히 연습하기도 했다. 아이들과 같이 첼로 레슨을 받은 것도 이 무렵이다. 이듬해 10월부턴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신세계 토요콘서트’를 열고 고객들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피아노 연주실력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한다. 지난 2010년 8월 광주 신세계 15주년 기념식에서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지민 양과 즉석에서 월광 소나타를 함께 연주해 행사에 참석한 직원들과 초청받은 고객 청중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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