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상미 기자]우리 농수산식품의 수출이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엔저 여파에 최대 수출처인 일본 물량이 줄면서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의 수출은 78억7500만 달러로 전년 80억600만 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2010년 58억8000만 달러에서 2011년 76만9100만 달러, 2012년 80억600만 달러로 빠르게 증가했지만 지난해 증가세가 꺾였다.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부진의 원인은 일본이다. 원/엔화 환율이 급락하면서 우리 농수산식품의 최대 수출처인 일본에서 타격이 컸다. 지난 한해 동안 엔화 대비 원화가치가 20% 가량 상승하면서 그만큼 가격이 오르는 효과를 냈다.
일본으로의 수출규모는 지난해 21억100만 달러로 2012년 23억8900만 달러에서 10% 이상 감소했다. 중국과 아세안 시장으로의 수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일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아직 규모면에서 부족하다.
특히 대일본 주요 품목이었던 김치 수출이 지난해 6억5900만 달러로 22% 급감했으며, 막걸리는 2012년 3억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3600만 달러로 50% 이상 줄었다. 장미와 백합 등 화훼류 수출도 30~40%씩 물량이 감소했다.
정부는 앞으로 농수산식품의 수출 판로를 아세안 시장에서 찾겠다는 전략이다.
aT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엔저여파가 아니라도 수출규모가 더 이상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급속한 경제성장과 한류가 확산되고 있는 중국과 아세안 시장이 향후 우리 농수산식품의 주요 수출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세안으로의 수출은 9억8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고, 대중국 수출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13억1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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