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출발한 기차가 1시간께 이동해 볼프스부르크역에 도착하자 우측에는 커다란 폴크스바겐 로고가 달린 공장이 한 눈에 들어왔다. 리노 산타크루즈 폴크스바겐 아우토슈타트 글로벌 홍보 담당은 “전체 시민의 60~70%가 폴크스바겐 공장과 아우토슈타트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볼프스부르크시는 폴스크바겐의 도시”라고 말했다.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시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공장의 모습. 볼프스부르크역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큰 폴크스바겐 로고가 새겨진 공장의 모습이 보인다. |
기차역에서 내려 기하학적인 모습의 건축물인 파에노 과학센터를 지나자 강 건너에는 아우토슈타트(AUTOSTADT)라는 글자와 함께 거대한 건물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아우토슈타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테마파크와 본사를 지칭한다. 이곳은 개장 이후 10년만에 관람객 2000만명을 돌파하고, 독일 관광청이 선정한 10대 관광명소에 포함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의 역사와 제작 과정, 각 브랜드의 특징 등을 만날 수 있는 명소로 전 세계 자동차 애호가라면 한 번 쯤 방문해보고 싶은 공간이다.
이곳의 백미는 바로 차량 인도 과정이다. 전 세계 폴크스바겐 고객의 30%가 직접 이 곳을 방문해 차량을 인도받는다. 그 수가 하루 550대, 토요일에는 650대에 이른다. 독일은 물론 전 세계 고객들이 이곳을 방문해 차량을 인도받으면서 휴가를 보내기도 한다.
아우토슈타트의 백미 카타워. 각각 400대 씩 총 800대의 차량이 보관된 이곳에는 직접 이곳을 방문해 신차를 인도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
20층 건물(48m) 규모에 이르는 쌍둥이 빌딩 카타워에는 각 400대씩 총 800대의 신차가 주인을 기다리며 대기 중이다. 24시간 이내 출고 예정인 차량만 세워진 이곳에는 출고를 원하는 고객이 도착하면 카타워에는 자동으로 800대의 차량 중 해당 고객의 차량을 찾아 유리창 너머 고객의 눈 앞까지 내린 뒤 지하 터널을 통해 인도장인 쿤덴센터로 운송했다. 가족 모두가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보는 모습은 흡사 신생아실 유리창 너머에서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될 갓난 아기를 만나는 모습과 유사했다.
고객은 쿤덴센터에서 직접 번호판을 부착하고 차량을 최종적으로 점검한다. 이곳 2층에는 차량을 인도받을 고객들의 이름이 차례대로 표시되는, 공항게이트에서나 보이는 전광판이 있다. 차량을 받으러 온 사람들의 모습 역시 다양하다. 가족, 연인, 노부부 등이 새 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안나 라쿠아(34·여) 씨는 “새 가족 구성원을 맞이하는 가슴벅찬 순간을 모든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어 매우 뜻 깊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A to Z’를 만날 수 있다는 말처럼 이곳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한 각종 자동차 체험 공간으로 가득차 있다.
가장 눈에 띈 곳은 강을 끼고 자리잡은 오프로드 체험 공간이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티구안과 투아렉 등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으로 자갈 및 침수 구간 등의 험로는 기본이고 35도에 이르는 급경사 구간이나 계단 구간 등도 직접 운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우토슈타트에 방문한 고객들은 쿤덴센터 내에서 인도받을 자신의 차량에 직접 제작한 번호판을 부착한다. |
폴크스바겐 그룹의 비전과 철학을 한 눈에 보여주는 공간인 ‘콘체르트 벨트(Konzert Welt)’에는 자동차의 디자인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점토 실물 모형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기도 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드림카를 디자인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실시간으로 애널리스트와의 상담을 통해 폴크스바겐의 투자 가치 및 독일 증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란 명성에 어울리게 이곳에는 어린이를 위한 각종 공간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5~11세 어린이들은 25개 종류의 폴크스바겐 차량에 대해 직접 구동 방법을 체험한다. 시뮬레이터로 구성된 일정 자동차 교육을 통과하면 어린이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아우토슈타트에는 폴크스바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전략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폴크스바겐 관계자는 “외곽에 자리잡은 ‘아우스파르트(Ausfahrt)’에서 순수 전기차인 이-업(e-up!)과 이-골프(e-Golf) 등을 시승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이트하우스나 폴크스바겐그룹의 각 브랜드 주요 모델이 전시된 각종 파빌리온 등의 볼거리도 가득했다.
차량 모형을 만드는 모습. |
산타크루즈 글로벌 홍보 담당자는 “자동차를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는 것이야 말로 폴크스바겐이 오랜 시간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즐기는 테마공원을 지향하는 아우토슈타트에는 어린이들이 자동차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 많다. |
아우토슈타트에는 자동차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이트하우스나 폴크스바겐그룹의 각 브랜드 주요 모델이 전시된 각종 파빌리온 등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
아우토슈타트의 외곽에 자리잡은 ‘아우스파르트(Ausfahrt)’에서는 순수 전기차인 이-업(e-up!)과 이-골프(e-Golf) 등을 시승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