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계파갈등…黨지지율…지분배분
뉴스종합| 2014-03-26 11:03
安-文의원간 무공천 입장차 여전
20%대 黨 지지율 추락도 부담감
공천룰등 ‘야권표 분산’ 묘안 고민
지방선거 참패땐 책임론 가능성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을 통합한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지난 2일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통합’을 선언한 지 24일 만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의 앞길이 밝지만은 않다.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20%대로 떨어진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며 ‘공천룰’을 정하는 것도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김 대표와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용사 묘역과 현충탑을 참배하고,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에도 참석했다. 창당대회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곳곳에도 추모 자리가 마련됐다. 창당대회 초청자도 독립유공자, 한국전쟁 참전용사, 탈북자 등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의 ‘취약 지점’으로 평가받는 ‘안보 분야’를 강조하겠다는 의지다.

27일에는 신당의 첫 지도부 회의가 열리고, 이후 국회의원의 당직 겸임을 금지(자제)한 원칙에 따른 당직 인선도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민생현장 방문과 경제력 격차 해소 방안 등에 대한 일정이 추후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당의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안 의원과 문재인 의원의 갈등 봉합이다. 지난 25일 오후, 두 인사가 전격적으로 ‘인사동 회동’을 했지만 대선 후 남아있던 갈등이 일거에 해소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하다. 안 의원은 ‘무공천’을, 문 의원은 ‘무공천 재검토’가 기본 생각이다. 6ㆍ4 지방선거에서 기초의회 및 단체장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신당의 지도부 책임론이 다시 비등할 공산도 있다.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는 신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것도 신당이 풀어야 할 과제다. 창당 선언 직후 30% 후반대를 찍었던 신당 지지율은 ‘6ㆍ15’와 ‘10ㆍ4’ 삭제 논란 등을 겪으면서 20%대로 추락했다. 지방선거의 선거 결과 다수가 당 지지율로 수렴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신당 지지율로는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키 어렵다는 것이 민주당 내 중론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야당이 수성(守城)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공천룰’ 확정도 관건이다. 기초선거에 대해서는 ‘무공천’을 결정했지만, 광역단체장 공천 방식에 대해 야권은 ‘창당 후’로 모든 일정을 미뤄둔 상태다. 이 과정에선 ‘5 대 5 지분’ 논란이 다시 비등할 공산이 크다. 지난 25일 안 의원을 떠난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과 거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 중인 박호군ㆍ홍근명 공동위원장 등의 빈자리를 안 의원 측이 짧은 시간 동안 ‘쓸 만한 인재’로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짧은 시간 내 모든 절차를 마치더라도 ‘기호 1번’을 앞세운 새누리당과의 기초선거 경쟁에서 무소속으로 뛰는 민주당 성향 인사가 선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야권표 분산’을 해결할 묘안은 현재로선 뚜렷지 않은 상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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