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금호家 주총 대결 ‘원안 통과’, 법정 대결로 간다
뉴스종합| 2014-03-27 10:42
[헤럴드경제=김윤희ㆍ신동윤 기자] ‘금호가(家) 형제(박삼구 아시아나항공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해묵은 갈등이 결국 아시아나항공 주총장에서 폭발했다. 아시아나항공 주주총회에서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되며 내용적으로는 ‘판정승’했지만, 결과에 강력 반발한 금호석화가 향후 법적 대응을 시사하고 나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7일 서울 오쇠동 본사에서 열린 제 26기 정기 주총에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의안 4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의안은 바로 이사 선임의 건이다. 바로 박삼구 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에 대해 금호석화가 주총 이전부터 부실 경영의 책임을 져야한다는 이유로 수차례 반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호석화는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입장을 대변할 변호사 3명을 주총 현장에 보냈다. 이들은 의사발언을 통해 박삼구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상호출자제한 해소를 위해 실시한 총수익맞교환(TRS)방식의 금호산업 주식 매각 등은 아시아나항공에 손실을 끼치는 명백한 배임행위며, 이로 인해 1대 주주인 금호산업의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발언으로 인해 주총장에서는 잠시 소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우리측은 결코 꼴사납게 싸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신사답게 법무대리인을 통해 그룹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이날 주총에서 금호석화는 금호산업(30.08%)에 이어 비록 아시아나항공 주식 12.61%를 보유한 2대 주주지만 독자적으로 안건을 부결시킬 수 있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지 않아 의안 철회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에 금호석화 측은 “공정위에서도 이미 TRS방식 매각과 상호출자 문제 등에 대해 주의깊게 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조만간 정식으로 공정위에 질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원을 통한 고소는 “정리할 사항이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반드시 할 것”이라고 말해 이번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또 다른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국민연금(6.27%)과 산업은행(6.25%)은 박삼구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의안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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