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김수현ㆍ이종석, 아시아 명품 소비 이끈다’
뉴스종합| 2014-03-31 08:49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김수현ㆍ이종석, 아시아 명품 소비 이끈다’

독일의 명품 패션 브랜드 휴고 보스가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인기를 앞세워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국 연예인들의 ‘스타 파워’에 주목했다.

클라우스-디트리히 라르스 휴고 보스 CEO는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한국 연예인들과 매우 밀접하게 작업하고 있으며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한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정말 유명하다는 점이다”라며 “이같은 관점에서 이들은 매우 높은 위치에 있고 (홍보에 있어)중요성을 지닌다”고 밝혔다.


FT는 휴고 보스가 이미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국 연예인들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배우 김수현과 이종석의 사례를 언급했다.

김수현은 지난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언급되기도 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휴고 보스의 셔츠를 입고 나왔다. 또 지난 27일에는 이종석이 휴고보스 홍콩 플래그십 매장 개점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샤넬과 구찌, 루이뷔통 같은 명품업체들이 중국 소비자에게 다가가고자 한국 TV 드라마를 통한 제품광고를 하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가 패션에 열광하는 중국 젊은 소비자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휴고 보스는 아시아 시장의 성장과 함께 중국인 관광 특수를 노리고 홍콩에 두 개의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 영입한 대만 태생의 유명 디자이너 제이슨 우도 오픈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영부인의 의상을 디자인해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제이슨 우의 영입은 그만큼 휴고 보스가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휴고 보스의 매출 24억유로(약 3조5000억원) 중 15%가 아시아 시장에서 나왔다. 중국은 이 중 3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휴고 보스 로고 및 홍콩 플래그십 매장[사진=휴고 보스]

또한 휴고 보스의 전 세계 대도시 매출의 15~20% 가량이 중국인 쇼핑객들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은 높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부터 공직자 부패 척결 운동을 이어가면서 명품 시장이 잠시 위축됐다.

휴고 보스와 버버리 그룹, 프라다, 토즈 등 유럽의 여러 명품업체가 지난해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글로벌 명품지수 이하의 수익률을 내며 고전했는데 전문가들은 중국의 반부패 정책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라르스 CEO는 이런 가운데서도 더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 수 년 간 투자를 해 왔고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휴고 보스는 중국 전역에 4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소비 증가세를 다시 확인했다.

라르스 CEO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정부가 다음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미래와 소비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아직도 중국 본토 상황은 꽤 어렵지만 지난 2013년 상황과 비교해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