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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은 벼락치기…14년 공부한 덕분에 ‘인천式 민생 로드맵’ 가능
뉴스종합| 2014-04-01 08:57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신당이 태어난 지난 달 26일. 마침 당내서도 이날 생일을 맞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송영길 인천시장이다. 그래서일까. 송 시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신당과 ‘운명공동체’임을 강조했다.

이야기 물꼬가 터진 부분은 색깔이었다. 송 시장은 “신당의 색깔이 바다파랑인데 우리 인천시 색깔도 바다푸른색이다”라며 “안철수 공동대표가 레드오션 여의도를 떠나 블루오션으로 가자고 했는데 인천이야말로 새 정치가 지향하는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송 시장이 바라보는 새 정치는 여야를 넘어서 협력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정부ㆍ여당은 야당을 적으로 보지말고 국정을 합의하자’는 안 대표 일성과도 통한다. 송 시장은 “이명박정부 때 대통령과 협력해 인천 송도에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시킨 것이 여야협력 모범사례”라고 소개했다. 


인천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송 시장의 가장 큰 무기는 이처럼 ‘치적’이다. 송 시장은 바로 이 점이 현재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자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꼽았다.

그는 아무리 공부를 잘하는 천재라도 지역을 완벽하게 숙지하기 위해서는 ‘절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나도 공부로 뒤지지 않는 사람인데 페이퍼만 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14년간 여기서 발로 뛰면서 직접 보고 들었다”며 “역대 시장 중 인천 모든 섬을 가본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그 분(유 전 장관)은 성인과 사회 생활 대부분을 김포에서 보내다 이제 와서 벼락치기하는 건데 수치는 외울 수 있다고 해도 살아있는 배경이나 경험을 어떻에 체득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당의 경선방식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이 뒷받침된 듯 보였다.

송 시장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지내며 인천시장까지 역임하고 있다. 이 같은 이력에 힘입어 그는 이미 인천에 대해 ‘과거, 현재, 미래’로 구상을 마친 상태다.

송 시장은 과거 인천의 산업동력은 목재ㆍ주물ㆍ합판ㆍ고철 같은 제조업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시장은 당선 후 이 같은 체질을 개선하는 데 가장 주력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LG전자 전기자동차부문, 하나금융그룹, 보잉, BMW 등의 기업들을 유치하며 첨단산업도시로 가기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5개월 뒤 열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한 신설 경기장 6개도 다 지어졌다.

여기까지가 인천의 현재 모습이라면 송 시장이 설계한 미래의 인천은 ‘세미 메가시티’로 성장하는 것이다. 올해 인천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확실시 되는 가운데 첨단ㆍ관광ㆍ녹색을 삼각축으로 해서 글로벌 도시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중장기적 목표다. 이를 위해 송 시장은 재선에 성공하면 이 삼각축을 전담할 국 단위 행정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송 시장은 이미 안행부에 조직 개편안을 제출한 상태다.

송 시장은 이 같은 계획안이 곧 인천시민을 위한 ‘민생 로드맵’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순 일자리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 임금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민생도 결국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수렴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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