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저축銀 부당지원혐의’ 김종준 하나은행장 중징계 통보
뉴스종합| 2014-04-02 06:51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저축은행 부당지원혐의로 금융당국에서 중징계 통보를 받았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이와 관련된 혐의로 경징계에 처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하나은행과 하나캐피탈 등에 대한 추가검사를 끝내고 김종준 행장에게는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 김승유 전 회장에게는 주의적 경고 상당의 경징계를 본인에게 사전 통보했다.

문책경고 등의 중징계를 받은 은행 임원은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 사실상 금융권에서 퇴출당하는 셈이다.

금감원은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종준 행장과 김승유 전 회장의 소명을 듣고 징계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회장이 저축은행 부당 지원과 관련해 상당한 문제점이 발견돼 징계를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종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 회장의 지시를 받고 옛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손실을 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일부 사실로 밝혀져 중징계를 받게 됐다. 하나캐피탈은 2011년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했으나 60여억원의 피해를 봤다.

금감원은 하나캐피탈이 투자 과정에서 가치평가 서류를 조작하고 이사회를 개최하지도 않은 채 사후 서면결의로 대신했다는 점을 문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돕고자 하나캐피탈이 불법적 요소가 다분한 투자를 감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시 하나캐피탈의 무리한 투자 결정이 최고경영진의 개입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재직 시 과도한 미술품을 구매한 점도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지적받았다.

은행이 4000여점의 미술품을 보유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다 임직원 출신이 관계자로 있는 회사를 통해 미술품이 거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하나은행은 650여개 지점에 2~3점가량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나머지 2000여점은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별다른 자문 실적도 없으면서 막대한 고문료를 받은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gi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