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개인정보 유출 더이상은…”…금융권 IT인력 크게 늘린다
뉴스종합| 2014-04-02 11:14
금감원 IT검사국 신설 조직개편
20여명 증원…인력 배이상 확대
지주사도 전문 보안인력 확충


최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금융권이 정보기술(IT) 전문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IT 전문 검사인력을 배 이상 늘려 IT검사국을 신설한다. 금융지주사들도 올해 해킹 및 전산사고에 대비해 IT 전문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사고를 계기로 금융권에서 IT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따라서 IT 전문 검사인원 역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IT 검사인력 배 이상 늘려=금융감독원은 최근 IT 전문 검사인력을 25명 내외 가량 늘리는 내용의 인력확대 방안을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 현재 IT 전문 검사인력이 20여 명인 점을 고려하면 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금감원은 카드사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IT 분야의 검사인력 수요가 많아졌지만, 늘어난 수요 만큼 검사인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IT 검사 분야의 특성상 기존의 검사인력으로 IT 검사인력을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조만간 조직개편을 통해 IT감독국 내 검사팀과 개인정보보호실을 합쳐 IT검사국을 만들고, IT 검사인력도 늘릴 방침이다. 새로 생기는 IT검사국은 기존의 검사인력 20여명과 개인정보보호실 7명, 추가 인력 25여명 등 50여명의 대규모 국으로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도 금감원의 IT 인력 확대 요청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IT 검사인력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금감원 인원이 2011년 이후 매년 늘어온데다 예산상 문제가 있어 IT검사인력 확대는 20여명 선에서 합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도 은행ㆍ카드 중심으로 보안인력 확충=금융지주사들도 자체 보안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IT 전문인력 채용을 늘일 계획이다. 앞서 2011년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 이후 생긴 금융당국의 ‘5ㆍ5ㆍ7 규정(IT 인력이 임직원수 5% 이상, 정보보호 인력은 IT 인력의 5% 이상, IT예산의 7% 이상은 정보보호에 사용)’을 지키고 있지만,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로 외주 인력 운용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자체 IT 인력을 늘려 사고를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정보유출 건으로 홍역을 치른 KB금융과 NH농협지주는 가장 적극적으로 IT 전문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카드사 신입직원 35명 중 16명을 IT 관련 인원으로 뽑았다. NH지주는 IT 자체 인력을 43명에서 5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파견인력까지 포함하면 NH 내 IT 전문인력은 64명에서 71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신한지주도 2011년 45명에 불과하던 보안인력을 지난해 130명까지 늘렸다. 올해도 금융투자와 생명, IT 자회사인 신한데이터시스템 등을 통해 8명 가량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금융도 고객 보안수요가 많은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IT 자체인력을 6명 가량 충원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지주사 전체의 IT 보안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오는 5월께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종합 보안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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