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데이터랩] ‘男心홀릭’ 프라다
뉴스종합| 2014-04-03 11:59
명품침체 돌파구 ‘그루밍족’ 부상
전용매장 · 생산품 대폭 확대계획


101년 전통의 이탈리아 패션 명가 프라다가 ‘남심(男心)’ 사로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 경기 침체와 중국의 반부패 드라이브로 핸드백과 구두 등 여성 상품 판매는 맥을 못추고 있지만, 남성 패션상품 매출은 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뜻하는 이른바 ‘그루밍(grooming)족’이 명품 회사들에게 경기 침체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미우미우’와 ‘처치스’ ‘카슈’ 브랜드를 보유한 프라다는 2일(현지시간) 남성의류 판매를 지난해 8억 유로에서 앞으로 3~5년 안에 15억유로(2조2213억원)로 두배 가까이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길리오 브루니 프라다 소매부문 담당 이사는 “남성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 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라다는 남성 전용 매장을 현재 30개에서, 2016년까지 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남성복, 지갑, 가방, 구두, 벨트 등 남성용품 생산을 늘려 남성의류 판매를 2015~16년에 11% 신장시키겠다는 포부다.

프라다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0.3% 증가에 그쳤다고 공개했다. 특히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4분기 순익 감소는 중국의 사정칼날에 고가품 소비가 위축된 탓이 컸다.

그럼에도 프라다는 공격경영의 고삐를 바짝 죄기로 했다. 올해 80개 신규 점포를 열고, 내년 말까지 가동을 목표로 신규 공장 4개를 지을 계획으로 총 4억5000만 유로를 올해 안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2015~16년에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직영매장 55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프라다는 아시아에서 146개 직영매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 판매는 11.4% 성장했다.

앞서 이탈리아의 또 다른 명품 패션회사 브루넬로 쿠치넬리도 지난 1월에 남성 시장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명품 업계에 ‘남심’을 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본격 점화되고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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