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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서울시장 예비후보, 빅딜설에 눈물 ‘글썽’
뉴스종합| 2014-04-03 09:59
[헤럴드경제=박도제ㆍ이정아 기자]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이혜훈 예비후보가 발표하는 서울시 관련 정책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다른 후보들처럼 지하철을 연장하고 용산 개발을 재추진하는 등 ‘화끈한’ 정책이 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아 화려한 공약에 대한 유혹이 많을 법도 하지만, 그는 대규모 개발 정책에 선을 긋고 있다.

이 후보는 “어마어마한 자금이 들어가는 개발 사업은 결국 대권 놀음하는 사람의 이름을 높일 수는 있지만, 서울 시민들 주머니 털어가는 일”이라며, “수천억원 넣어서 대권놀음하는 것은 질색”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후보의 공약은 다른 후보들처럼 화끈하지 않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알찬’ 내용이 많다.

법인택시 운전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서울시 노사정위 택시특위 구성,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여성인재뱅크 정책 등이 그렇다. 지난 2일 발표한 ‘차량용 블랙박스 자동전송시스템 구축 정책’도 많은 예산 투입없이 기존 장비를 활용해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겠다는 방안이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 [사진=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이 후보는 “서울 시장 출마를 준비하면서 25개 구를 모두 다녔다. 전통시장도 다 돌았다”고 말했다. 상가 번영회 찾아가고 뉴타운 재건축 조합 만나고 직장생활 하다가 육아 등의 문제로 사직한 여성들의 하소연 듣고, 택시 운전기사의 입을 통해 들어온 이야기를 정책에 담았다는 얘기다.

그는 “열받는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해법을 찾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는 많은 돈이 드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당내 또다른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용산 개발 재추진 계획과 관련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용산 전자랜드 등 인근 전자상가의 공실률이 상당히 높다”며, “주변 시설의 공동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두바이식으로 전면 재개발하는 것은 재앙을 불러온다”고 각을 세웠다.

서울 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되면서 시민들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단계적인 완전공영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과거 서울 시장의 대권 스케줄에 맞추다보니 적자 노선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되면서 혈세 낭비요소가 생겨났다”며, “투명한 감사시스템 등을 갖춰 단계적으로 완전공영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가장 억울해 하는 서울시장 후보와 지역구를 뒷거래하는 ‘빅딜설’에 대해 세번에 걸쳐 끈질기게 물어봤다.

그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강경하게 답변했다. 먼저 연초 주소지를 정 의원 지역구로 이동한 것에 대해 이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듯이 아들 학교 문제”라며, “서울시장될 사람한테 재보선 이야기하는 것은 모욕”이라고 말했다. 거듭된 질문에도 그는 “기가막힌다. 나한테 재보선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 질문이 거듭되자 그는 “재보궐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서울시장 떨어질 경우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고, 그건 선거법 위반”이라고 항변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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